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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나만의 취미 생활, 반려악기
김주윤, 현예진 ㅣ 기사 승인 2018-05-22 12  |  603호 ㅣ 조회수 : 2795



  앞선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92.5%가 자신만의 취미를 갖고 싶어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평소 꾸준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이 하나쯤 있다면 삶의 질이 좀 더 높아질 것 같다고 응답한 사람도 93.6%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 중 87.7%가 향후 나만의 시간이나 체험 활동을 즐기기 위해 ‘시간’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는데, 시간을 쪼개서라도 취미 생활을 즐기고 싶은 의지를 볼 수 있다. 또한, 취미 활동과 체험 활동을 즐기기 위해 ‘비용’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도 전체 75.5%에 이른 것을 미뤄봤을 때 나만의 생활을 즐기기 위해 어느 정도는 지출할 수 있다고 해석된다. 특히 응답자 중 74.2%가 전문적 취미 생활에 관심을 보였는데, 그중 가장 배워보고 싶은 활동에서 ‘악기’가 52.8%로 1순위였다.



  많은 사람이 나만의 반려 악기를 찾아서 악기를 배우려고 한다. 최근 악기를 배울 수 있는 맞춤형 교습이나 악기 연주 스터디가 늘고 있다. 노원구에도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노원구 동일로197길에 위치한 노원문화원은 오카리나와 색소폰 연주를 알려주며, 서울 노원구 중계로 181에 위치한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는 난타를 배울 수 있다. 이외에도 낙원상가에서 매년 ‘반려 악기 강습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나만의 반려 악기를 고를 때 유의할 점은 무엇일까? 먼저 즐겨 듣는 음악, 좋아하는 연주자의 악기를 선택하면 더욱 오래 즐겁게 연습할 수 있다. 내 몸에 맞는 악기는 따로 있기 때문에 많이 들어보고 만져봐야 적정한 크기에 몸에 착 감기는 악기를 찾을 수 있다. 전문가의 의견에 귀 기울여서 추천받는 것도 좋은 악기를 찾는 방법이다. 초반부터 너무 비싼 악기를 사는 것은 부담만 된다.





  막상 악기를 배우려고 하다 보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고 바쁜 일상 속에 시간 내기가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가까운 학교에서 기회를 탐색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대학은 악기를 다루는 다양한 공연분과 소속 동아리들이 있다. 그중 다채로운 악기를 다루며 화려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 ‘스누토(SNUTO)’와 열정적인 연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밴드 ‘그레이무드’를 소개한다.





스누토



인원 및 창립연도 - 40명/2007년



주요 활동 및 이력 - 약 20회 이상의 정기연주회 개최, 음악 봉사, 플래시몹 등



초급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악기와 이유 - 첼로, 완성된 소리를 요구하는 고음이 아니라 낮은 옥타브로 부담 없이 연주할 수 있는 악기이기 때문에



한 줄 어필 - 악기 연주와 클래식을 좋아하는 모두를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언제든 SNUTO의 문을 두드리세요!





그레이무드



인원 및 창립연도 - 50명/1989년



주요 활동 및 이력 - 각종 찬조공연 및 정기 공연, 타 대학 밴드와의 연합 공연 등



초급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악기와 이유 - 기타, 음악 활동을 하는 어떤 곳에서도 함께 어우러지며, 진입장벽 또한 낮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연주 실력도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악기이기 때문에



한 줄 어필 - 음악을 사랑하는 여러 친구와 함께할 기회입니다. 대학 생활의 소중한 경험을 함께 만들어 봐요



 



  스누토(SNUTO)는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Technolo gy Orchestra의 약자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직접 연주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모인 교내 유일 오케스트라 동아리다. 스누토 허재성(정밀·13) 회장은 “어느 음악 활동과도 융화될 수 있는 것”을 타 동아리와 구별되는 스누토만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처음 악기를 배우는 초급자들에게는 “완성된 소리를 요구하는 고음이 아니라 낮은 옥타브로 부담 없이 연주할 수 있고 마음을 포근히 감싸는 듯한 첼로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허 회장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 매우 중요하기에 기본기가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나쁜 버릇이 들기 쉬워 원하는 음량과 음색을 낼 수 없다”며 “전공자들마저 매일 기본기를 갈고 닦는 것이 기본의 중요성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악기를 배울 때 유의할 점을 알렸다. 끝으로 “오케스트라는 단원 혼자 잘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고생하며 곡을 완성하기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부단히 갈고 닦는 단원들이 자랑스럽다”며 “악기 연주를 좋아하고 클래식을 사랑하는 모든 학우를 두 팔 벌려 환영하니 걱정하지 말고 SNUTO의 문을 두드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1989년 창립한 그레이무드는 교내 밴드 동아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동아리다. 다양한 장르의 곡을 소화하는 우리대학 대표 밴드 동아리다. 그레이무드 서찬호(전정·17) 회장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과 서로의 음악 방향을 존중하고 함께 연주하다 보니 여러 장르의 곡을 경험할 수 있고 타 대학과의 연합 공연을 통해 대학 밴드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동아리의 강점으로 꼽았다.



  서 회장은 “초급자에게는 기타를 권하고 싶다”며 “기타는 음악 활동을 하는 어떤 곳에서도 함께 어우러질 수 있고 진입장벽 또한 낮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연주 실력도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악기”라고 답했다.



  서 회장은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대학에 들어와 학점이나 취업 준비에 매진하는 것도 좋지만, 여러 사람과 본인이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는 경험은 대학이 아니면 겪기 힘들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그레이무드는 10월까지 신입 부원을 받으니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연락해 대학 생활 중의 소중한 경험을 동아리와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기자는 열흘 동안 피아노를 배웠다. 어린 시절 배웠던 터라 연주법과 악상 기호를 많이 잊어 초급자와 다를 바 없었다. 피아노를 전공하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거의 매일 교습을 받았고 짧은 시간이나마 입학 후 지친 일상을 환기할 수 있었다.



  처음 교습을 받던 날 피아노 앞에 앉아 수많은 건반을 마주하니 긴장이 되고 설레기도 했다. 기본적인 연주법과 악상 기호를 배우며 각 음의 소리에 익숙해졌고 간단한 곡들을 직접 연주했다. 사흘이 지나자 피아노에 적응할 수 있었고, 연주법도 손에 익기 시작했다.



  기자는 느린 박자의 곡인 바다르체프스카의 ‘소녀의 기도’를 연주했다. 학창시절 학교 종소리로 매일 듣기만 했는데, 직접 연주를 하게 돼 신기했다. 감상할 때와 달리 한 음씩 직접 연주하니 음들이 더욱 선명히 들리고 마음이 차분해졌고 이 노래가 이렇게 예쁜 노래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이 지나 기자는 빠른 박자의 곡에 도전했다.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 OST ‘summer’였다. 기자는 영화를 재밌게 본 터라 언젠가 이 곡을 연주하고 싶었다. 초급자 수준인 기자가 연주하기엔 결코 쉬운 곡이 아니라 걱정했지만, 워낙 유명한 곡이라 다행히 난이도에 맞게 편곡된 다양한 버전의 악보가 있었다.



  쉬운 악보였음에도 곡의 음 간격이 넓고 요구하는 박자와 악상의 변화가 많아 쉽지 않았다. 연습을 거듭해 실수를 줄였고 안정감 있게 곡을 소화할 수 있었다. 처음 곡을 완주했을 때 정말 뿌듯하고 내가 이 곡을 성공적으로 연주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기자에게 가르침을 준 지인은 피아노를 칠 때 곡과 어울리는 장면과 풍경을 떠올리면 감정 몰입이 수월하고 자연스레 곡의 감성적 완성도가 올라간다고 조언했다. 기자는 이 곡을 연주하며 여름날의 한적한 시골 정경을 떠올렸고 정말 감정적으로 몰입해 기자만의 감성을 표현할 수 있었다. 느린 박자와 빠른 박자의 곡을 우여곡절 끝에 마치고 마지막 날은 지인과 함께 연탄 곡을 연주했다. 연탄 곡은 한 대 혹은 두 대의 피아노를 두고 두 사람이 함께 연주하는 이중주곡이다. 기자와 지인은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인생의 회전목마’를 연주했다. 하나의 곡을 가지고 네 개의 손을 활용해 연주하니 더욱 풍성한 소리가 만들어졌고 독주할 때와는 다른 재미가 있었다. 함께 호흡을 맞춰 연주하며 유대감은 물론 상대에 대한 배려를 느끼고, 좋은 연주를 위해 같이 노력한다는 점이 연탄 곡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짧은 시간 안에 하나의 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기자 역시 피아노에 대해 말하기에 부족하고 여전히 어설픈 초급자다. 그러나 연주 실력의 발전과 무관하게 악기 연주가 주는 즐거움과 보람에 대해서는 확실히 느꼈다.



  그동안 바쁜 나날을 보내며 여가를 즐기기에 턱없이 부족한 하루를 살았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주말에도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에 바빴다. 자연스레 여가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와 자기 발전에서 멀어졌고 몸과 마음 모두 지쳐있었다. 악기 연주를 배우며 메말랐던 감성을 깨우고 무언가를 배우는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바쁜 일상에 지친 당신이 아름다운 선율을 직접 만들며 감성을 채우길 바란다. 자신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악기 연주에 도전해볼 것을 추천한다.



현예진 기자

2sally2@seoultech.ac.kr



김주윤 수습기자

yoon6047@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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