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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정취를 담은 2024 불암산 철쭉제
임재민 ㅣ 기사 승인 2024-04-29 13  |  688호 ㅣ 조회수 : 60

 2024년 봄, 싱그러운 초록의 잎사귀 사이로 선홍빛 철쭉이 만개한 가운데, 노원구에 위치한 불암산 힐링타운에서는 특별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4월 16일(화)부터 4월 28일(일)까지 열리는 <2024 불암산 철쭉제>는 2022년에 시작해 올해로 세 번째 맞는 이색 축제이며 노원구를 대표하는 5대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봄마다 10만 주의 철쭉이 피어나는 이곳은 방문객들에게 노원구의 봄을 알리는 중요한 장소가 됐다. 이 기간 동안 불암산 힐링타운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주말마다 펼쳐지는 버블쇼, 서커스, 음악공연 등 풍성한 문화 행사로 가득 차, 방문객들에게 봄의 정취를 더욱 풍성하게 느끼게 해 준다.



향기로운 봄, 음악과 예술이 만나는 축제



 <2024년 불암산 철쭉제>는 추계예술대학교 공연예술대학의 국악, 관현악, 성악 공연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행사장은 아름다운 철쭉꽃들로 둘러싸인 철쭉동산 힐링쉼터에서 성대하게 펼쳐졌으며, 많은 시민이 모여 행사를 즐겼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개막식에서 “올해 철쭉꽃은 기상 조건이 양호해 예년보다 크고 빛깔이 좋을 것이라고 한다”며 “10만 주의 철쭉꽃과 어울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준비했으니 불암산 철쭉제에서 가족, 연인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개막일부터 주말 동안 철쭉동산 힐링쉼터에서는 ▲광대극 ‘블랙크라운’ ▲버블쇼 ‘경상도 비눗방울’ ▲연희 집단 더 광대의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 ▲마술쇼 ‘마술고양이’ ▲아프리카 타악 ‘태양의 아프리카’ ▲서커스 ‘혼둘혼둘’ 등 다채로운 공연들로 관객들을 맞았다.



비 내리는 날의 불암산, 철쭉과 함께한 힐링 타임



 지난 4월 20일(토) 불암산 힐링타운에서 열린 <2024 불암산 철쭉제>를 방문했다. 부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버스에서 내려 길을 따라 철쭉동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거울 틈이 없었다. 불암산의 자연 풍경 속으로 들어서자마자, 철쭉으로 뒤덮인 언덕이 눈앞에 펼쳐졌다. 수천, 수만 주의 철쭉이 만개한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비가 내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철쭉동산은 인산인해를 이루며 활기를 띠었으며, 방문객들은 우산을 쓰고 각자의 방식으로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비에 젖은 철쭉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수채화처럼 물기를 머금고 더욱 선명하고 아름답게 빛났다. 촉촉이 젖은 꽃잎에서 반짝이는 빗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강인한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생태 교육의 보고, 불암산 나비정원 체험기



 나비정원 입구에 들어서자 맞이한 것은 천장에서 날갯짓을 하는 거대한 나비 모형이었다. 이 아름다운 설치미술은 마치 어린 시절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졌고, 잊고 있었던 동심을 깨우는 데 충분했다. 정원을 더 깊숙이 탐험하며, 2층에 위치한 곤충 학습관으로 향했다. 학습관에서는 곤충의 구조와 분류법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종류의 나비들이 전시돼 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등고선 지도를 통해 불암산에 서식하는 나비들과 서식 환경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잘 설계돼 있었다. 또한, 나비정원에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나비를 관찰할 수 있는 온실이 마련돼 있었는데, 이 온실 안에서는 실제로 살아있는 나비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그들의 우아한 비행과 섬세한 날갯짓을 직접 관찰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나비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생곤충들도 관찰할 수 있어, 생태계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불암산 나비정원은 단순히 아름다운 나비들을 감상하는 장소를 넘어서, 방문객들에게 자연과 곤충에 대한 교육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연 속 소중한 순간: 산림치유센터의 여유로운 시간



 산림치유센터의 정원은 다채로운 꽃과 식물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으며, 특히 정원 곳곳에 마련된 맨발 걷기 코스에서 그 진가를 더욱 느낄 수 있었다. 맨발로 디딘 각 단계가 자연과의 깊은 교감을 선사하며,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주었다. 산림치유센터를 나서며 마주한 목공예 체험장 부스에서는 철쭉제를 기념해 연필꽂이를 만드는 체험을 했는데, 자연 속에서 무언가를 직접 만드는 행위가 얼마나 편안하고 만족스러운지를 일깨워 주었다. 연필꽂이 하나를 완성하는 동안, 나무의 질감과 냄새가 주는 자연의 선물을 느낄 수 있었다.



불암산 철쭉제에서 만난 가족과 봉사자의 이야기



 비 오는 봄날, 불암산 철쭉제에 참여한 수많은 방문객 사이에서 행복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이들과 함께 이 행사를 찾은 한 가족은 노원구청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 축제를 알게 됐다고 한다. 이어서 “오늘 비가 와서 조금 아쉬운 면도 있지만 철쭉들이 피어 있어서 예쁜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고,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이 마련돼있어서 좋았습니다. 문화도시 노원이라는 말이 있듯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바람을 전하며, 노원구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문화 행사들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불암산 철쭉제에서 인파 관리와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한 대학생 봉사자는 “비가 와서 관리가 더 필요한 상황이지만, 방문객들이 ‘고생이 많다’며 격려해 주시는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됩니다”라고 말하며,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철쭉을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힐링이 됐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임재민 기자

dlawoals0324@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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