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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쓰레기 처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윤태훈, 장수연 ㅣ 기사 승인 2021-05-02 21  |  645호 ㅣ 조회수 : 340

▲청운관 맞은 편에 쌓인 쓰레기 더미.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방치돼있다.



우리대학, 쓰레기 처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학교에 오는 학생들이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식당 내 출입이 제한되면서 포장과 배달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일상처럼 굳어졌다. 따라서 학교 곳곳에도 일회용품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게다가 넘쳐 있는 쓰레기통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을 찌푸리게 한다. 서서히 익숙해져 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새로운 위기가 나타난 것이다.



코로나-19에도

사라지지 않는 쓰레기



  유형일 총무과 수의장은 교내 쓰레기는 외부 업체에 위탁을 맡겨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쓰레기의 양은 1년에 350t 규모로, 약 8천만원 정도의 예산을 사용한다. 또한, 올해에는 상상관이 신설되면서 *산업폐기물이 다량으로 발생했다. 산업폐기물의 경우 폐기 단가가 일반 쓰레기보다 더 높다.



  쓰레기의 총량은 코로나 이전 2019년도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편이다. 하지만 페트병이나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의 사용이 학생 수에 비해 급격히 늘어났다. 교내 카페 ‘two of us’의 이윤정 매니저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 시기에는 매장 내에서 취식하는 손님에게 머그잔이나 유리잔에 음료를 담아 줬다. 하지만 작년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정부가 카페의 머그잔 사용을 금기하고 일회용 컵만 사용하게 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머그잔과 유리잔을 사용하면 일회용 용기 주문량과 사용량이 줄어들어 확실히 일회용 용기 배출량이 감소함을 체감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개인이 머문

자리는 아름답게



  교내에는 건물마다 분리수거를 할 수 있게끔 쓰레기통이 구비돼 있다. 하지만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본지가 교내 환경미화원들과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현재 우리대학 학우들의 분리수거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지정된 구역마다 배출된 재활용 쓰레기들을 정리하는 A 씨는 분리수거가 잘 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A 씨는 “건물마다 담당해서 청소하시는 분들이 미리 분리해 놓아도 추가적인 분리수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유리병들이나 교수님들이 버리는 사기로 된 재떨이 등 재활용이 되지 않는 물품들은 유의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로 학생들의 교내 취식이 증가하며 생활관 역시 쓰레기 배출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성림학사에서 6년간 근무하고 있는 황용기 씨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생 수는 절반이 줄었음에도 학생 수를 고려하면 쓰레기양은 많은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학생 수 대비 쓰레기 배출량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는 것이다. 이어 황 씨는 “학생들의 분리수거에 대한 경각심이 제고될 필요가 있다”라며 “환경 개선에 관한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학생 식당에서도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학생 식당을 운영하는 생활협동조합 측에서는 “평소에 먹다 남은 잔반을 식판 그대로 반납하는 학생들이 많아 세척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부의 말로 “작은 배려로, 학생들이 잔반을 국그릇에 넣어서 버려준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은 음식물 처리,

학생이 나서야 할 때



  교내 취식이 증가하면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음식물 쓰레기’다. 최근 배달 음식 등을 시켜 먹은 뒤 남은 음식들을 길거리에 방치하거나 화장실 변기에 그대로 넣는 경우도 발생했다. 얼마 전에는 남은 떡볶이를 변기에 그대로 부어버리는 등의 몰상식한 일이 발생했다. 이에 환경미화원들이 고무장갑을 사용해 일일이 손으로 변기의 음식물을 처리했다고 한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이 음식 잔반을 따로 처리하지 않고 용기와 함께 버리기 때문에 환경미화원들의 노고가 많은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는 교내에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총무과에서는 음식물 분리수거 통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노원구청과의 계약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교내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하루에 일정치 이상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우리대학은 이 기준에 충족되지 못하기 때문에 설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기에 학교 차원에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통을 구비하고 잔반처리를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과거에는 교내 관련 부서 중 ‘좋은 환경부’가 있었다. 이 당시 학생들은 교내 건물로 음식물을 가져가지 못했고, 비닐을 반드시 사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다시 음식점에 돌려보내곤 했다. 하지만 부서가 사라지면서 음식물 쓰레기 관련 문제에 비상이 생겼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화원들도 학생들이 무책임하게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곳이 없어 난색을 보이는 상황이다. 미화원들이 일일이 확인을 해 쓰레기를 분류해 처리하는 것도 힘든 현실이다.



  학생들이 건물 및 강의실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불가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 교내 음식물 쓰레기 문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 배재근 환경공학과 교수는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학교 차원에서 해결하기는 힘들다”라며 “배출되는 양이 소량인데, 그걸 위해서 음식물 처리 공간을 따로 설치하는 것이 무리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배 교수는 “가능하면 교내 건물에서배달음식을 먹지 말고, 만약 배달을 시킨다면 음식물만 모아서 미화원분들이 가져가실 수 있게끔, 혹은 학생 식당에 설치된 음식물 처리 장소에 가서 음식물을 버리는 것이 최선”이라며 학생들 개인적 차원에서 노력해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선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관련해 환경미화원분들은 ‘음식물 쓰레기는 옆에 그대로 둬주세요’라는 쪽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제는 학생들이 배출한 쓰레기와 함께 곳곳에 방치된 음식물들을 환경미화원들의 몫으로 돌릴 수 없다. 쓰레기 처리 문제의 새로운 해결방안이 모색돼야 하는 시점이다.



  *산업폐기물 : 공장이나 사업소에서 물품의 생산, 가공 및 건설공사 등의 활동 에 따라 발생하는 폐기물



  2부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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