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강과 함께 캠퍼스를 찾아온 많은 동아리 정기공연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8월 30일(토) 노원구민의전당 대강당에서는 우리대학 클래식기타동아리 어울음이 '헌정'을 주제로 제34회 정기연주회를 진행했고, 9월 5일(금) 중앙도서관 ST아트홀에서는 오케스트라 중앙동아리 스누토의 창단 18주년 기념 창립제가 열렸다. 그중에서도 본지는 중앙 연극동아리 어의실험극회(이하 어실극)의 제92회 정기공연 현장을 취재했다.
▲ 연극 <청색편이>의 포스터 (출처=어의실험극회)
소행성 충돌을 둘러싼 두 개의 시간 축
<청색편이>의 제목은 도플러 효과*에서 빌렸다. 천체가 관측자에게 빠르게 다가올 때 나타나는 빛의 파장 변화가 바로 '청색편이'다. 극의 시간구조는 소행성 충돌이라는 대 사건을 두고 '10년 전'과 '10년 후' 두 개의 시간 축을 지닌다. 제목은 이러한 소행성 충돌의 상징성을 담은 셈이다. 작품에서 10년 전은 '지영'과 '인철'이라는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10년 후는 기적적으로 생존한 어떤 '소녀'와 로봇 안드로이드 '아루'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극은 동시에 진행되던 두 개의 시간 축이 점차 좁혀지면서 결말을 맺는다.
이번 정기공연만의 특별한 점은?
<청색편이> 연출을 맡은 어실극 42기 이태경(기시디·19)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기공연의 경우 '2025년 노원 청년참여예산공익활동 지원 사업'의 지원과 함께 진행됐다"고 밝혔다. "노원구청에서 이뤄진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통과해 100만원의 지원을 받았으며, 청년정책과와 협업해 포스터 및 팸플릿을 노원구 내 총 28개의 관공서에 배부했다"고도 덧붙였다. 내부적인 변화는 제작인원에 있었다. 이번 공연은 40~60명 정도로 진행되던 기존 정기공연보다 제작인원이 늘어나 총 92명이 함께 꾸린 무대였다. 이태경 씨는 "다인원이 함께하는 만큼 이번 정기공연에서는 특히 새로운 무대 이동장치와 조명, 음향의 연출 효과들을 많이 시도했다"고 강조했다.
어의실험극회의 새로운 시도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어실극이지만 특히 이번 정기공연 홍보 과정에서는 처음 해보는 시도들이 많았다. 웹사이트 제작과 도메인 구매, 인스타를 통한 홍보 만화 업로드 등이 그것이다. 이외에도 배우 팀에 비해 잘 드러나지 않았던 연출 팀의 노력을 담기 위해 영상 역시 다큐멘터리에서 관찰예능 형식으로 변화를 꾀했다. 정기공연 준비 과정을 담은 관찰예능 '청바지'는 어실극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다. <청색편이>는 9월 6일(토) 오후에 진행된 동문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어실극은 오는 11월 중순에 이번에 모집하는 48기 신입 기수가 제작한 연극을 공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플러 효과: 전파, 광, 음의 발생점과 이것을 관찰하는 관측점의 어느 한 지점 또는 양쪽 지점이 이동함에 따라 전파 거리가 변화될 경우, 측정되는 주파수가 변화하는 현상.
정우정 기자
wjddnwjd03@seoultech.ac.kr
이혜원 기자
dl0840@seoultech.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