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30일(토) 교양대학 심포지엄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올해로 3회를 맞은 교양대학 심포지엄은 <교양의 고양이들-열한 개의 목소리와 열두 개의 음악 소리>라는 이름으로 청중들의 앞에 섰다. ‘학생이 주체가 되는 교양교육’이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인 만큼 학생도 무대에서 자기 생각을 펼치며 청중들에게 뜻을 전했다. 약 2시간의 러닝타임으로 구성된 이번 교양대학 심포지엄은 강연 이후 청중들과 토의 시간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 김남석 교양대학장이 소감을 전하고있다
점점 더 커지는 교양의 목소리, 교정을 넘어서 울려퍼지다
서울시 강남구의 전시 공간 ‘플랫폼엘’에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학교라는 공간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가진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것은 관객들의 수와 구성이다. 학교 내부에서 진행된 기존의 심포지엄은 교내 교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교외로 나가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문을 넓히면서 참여 인원뿐만 아니라 비율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했다. 이번 심포지엄의 기획 및 감독을 맡은 이영준 융합교양학부 학부장(이하 이 학부장)은 “교양대학의 존재를 학내외에 알리는 홍보 효과를 노렸다. 그간 교수들이 중심이었던 심포지엄에 학생들이 관객으로 온 것이 가장 큰 변화였고 예술계, 학계 등 다양한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뜻 깊었다”며 보람을 전했다.
심포지엄의 새로운 패러다임
이번 심포지엄에선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졌다. 가장 큰 변화는 학생들의 참여다. 그동안 교수들로만 구성돼온 심포지엄에 학생들의 목소리가 더해졌다. 우리대학 영어영문학과 졸업생 송효 씨는 “이영준 교수님의 연락을 받고 이번 심포지엄에 참여하게 됐다. 혁신적인 스타일의 심포지엄이라 많은 흥미를 느꼈다”며 심포지엄에 참여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지성의 주체이자 객체인 우리에게 교양 교육은 필요하지 않다는 다소 당돌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여러 주제가 몰아치다 보니 쉼표이자 느낌표의 역할을 맡았다”며 심포지엄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해 말했다.
다음으로 이뤄진 변화는 발표 형식에 있었다. 단순 강연에 공연 요소의 첨가를 시도했다. 각각의 강연이 종료된 이후 사이마다 클래식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배치시켜 청중들의 몰입을 유도했다. 이 학부장은 “청중들이 잠시 사색할 수 있는 콘텐츠를 넣고자 했다”며 이번 발표 형식에 대해 설명했다.
변화의 출발점, 교양 교육의 미래에 대해서 말하다.
심포지엄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은 김남섭 교양대학장은 “우리 교양 교육을 하기 위해선 지금의 교양 체제를 부숴야 한다”며 강연의 소감을 전했다. 그만큼 이번 심포지엄은 틀에 담을 수 없을 만큼 다채로운 관점에서 교양에 대해 말했다. 끝으로 심포지엄을 통해 청중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묻자 이 학부장은 “전공을 잘 갖추면 전문가가 되지만 교양을 갖춰야 비로소 인간이 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대학 교양 교육은 대단히 중요하다”라며 교양수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정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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