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형대학 연합전시 <각자의 방은 문이 없다> 전시장 내부
지난 9월 29일(월)부터 10월 3일(금)까지 우리대학 100주년기념관 3층 목산갤러리에서 조형대학 유-지 학생회에서 추진한 연합전시 <각자의 방은 문이 없다>가 진행됐다. 조형대학 소속 다섯 개 학과 학생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각 학과의 시선과 표현이 교차해 만들어졌으며, 조형대학 전체가 보여줄 새로운 가능성과 협업의 의미를 제시했다.
전시 주제 <각자의 방은 문이 없다>는 ‘다름’이 벽이 아닌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담고 있다. 전시에서 ‘각자의 방’은 참가자 개인이 가진 고유한 세계와 창작 영역을 뜻한다. 그러나 그 방에는 ‘문이 없다’는 설정으로 학과의 경계가 서로를 가로막지 않고 언제든 연결될 수 있음을 상징한다.
학과 간의 다름을 넘어, 하나의 흐름으로
이번 전시에서 제33대 조형대학 정학생회장 겸 2025 조형대학 연합전시 운영위원장 김유선 씨(조예․23)는 “이번 전시가 학과 간 경계를 넘어 교류와 확장의 장이 되기를 바랐다”며 전시의 기획 단계에서 ‘연결’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전시의 기획 의도로 “학과별로 사용하는 매체는 다르지만 예술이라는 공통 분야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품을 배치하거나 전시 공간을 구성할 때도 학과별 구분을 최소화하고 서로의 작업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참가자들은 서로의 세계를 바라보는 기회를 얻고 관람객 또한 다름이 벽이 아닌 통로가 될 수 있음을 체감하길 바랐다”며 전시의 의도를 전했다.
여러 학과가 모여 결과물을 낸 이번 전시는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씨는 “서로 다른 학과가 가진 작업 방식과 전시 기대치의 차이를 조율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오랜 회의로 의견을 가감 없이 나누면서 각자의 시각을 확인하고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전시 공간을 함께 답사하고, 설치 당일 배치 구성을 논의하던 순간은 “정말 우리가 한 팀이구나”라는 실감을 하게 해줘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준비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김 씨는 앞으로 조형대학 연합전시가 학과별 차이를 강조하기보다 그 차이를 연결하는 장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조형대학만의 협업 전시 문화를 정착시키고, 나아가 타 학과와의 연합전시로 확장해 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번 경험이 졸업 전시와 차기 전시의 전환점이 돼 학생들에게 새로운 창작의 동력이자 관람객에게는 조형대학의 독창적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연합전시는 다섯 학과가 함께한 첫 시도로, 조형대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구성원 모두의 참여로 완성된 이번 전시는 조형대학 전시 문화의 새로운 출발점을 알렸다. 앞으로 조형대학은 학과 간 경계를 넘어선 협업을 통해 예술적 교류와 창작의 폭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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