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1일(토) 오후 6시경 우리대학 누리학사에서 발생한 화재경보는 수증기 등으로 인한 비화재보*로 확인돼 학생들이 혼란을 겪었다. 이에 대해 생활관 측은 노후화된 경보기 교체와 수증기 오작동 발생 원인에 대한 안내 강화 등 문제 사항 개선에 나섰다.
누리학사에 거주 중인 오정민 씨(시디·26)는 “오후 6시 15분쯤 화재경보가 울렸다. 당시 씻고 나온 직후였는데, 옷을 입던 중 갑자기 경보가 울려 당황스러웠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김동현 생활관 행정지원팀장은 “화재경보기는 연기뿐 아니라 수증기나 먼지에도 반응할 수 있다”며 “특히 누리학사와 수림학사에 설치된 일부 감지기가 욕실 인근에 있어, 샤워 시 발생하는 수증기를 연기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호실에서 동시에 온수를 사용할 때 수증기가 축적되며 경보가 울릴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우리대학 생활관 내 부착된 스티커
이와 같은 비화재보는 이전에도 반복된 바 있다. 수림·누리학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 한 달에 서너 차례 경보 오작동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생활관은 화재경보기 노후화를 주원인으로 보고 교체 작업을 진행해 왔다. 또한, 누리학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까지 약 70%를 교체했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누리학사의 잔여 물량도 최근 모두 교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후화 문제와는 별개로 수증기로 인한 오작동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활관은 비화재보 이후 화재경보기의 원인과 샤워 시 환풍기 주의에 대한 안내방송이 진행됐다. 또한, 생활관은 비화재보 대응 방안으로 안내 스티커를 각 호실에 부착했다. 샤워 시 욕실 문을 닫아 수증기 확산을 최소화해달라는 내용이다.
한편 일부 호실에서는 경보음이 들리지 않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화재경보 시스템이 층 단위로 연결돼 작동하는 구조”라고 안내했다. “감지기에서 신호가 감지되면 같은 층을 중심으로 경보가 울리기에, 전체 층에 동시에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응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일부 학생들은 안내 스티커 부착 과정에서 사전 공지 없이 호실 출입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해당 문제에 대해 김 팀장은 “수림·누리학사가 BTL(Build Transfer Lease)로 운영되는 기숙사임을 설명하며, 시설 관리 및 안내는 학교 행정실이 아닌 별도의 BTL 운영사가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팀장은 이러한 운영 구조와는 별개로, 사생실 출입은 사전에 안내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이번 과정에서 사전 안내가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며 향후 안내 방송과 공지를 강화해 유사 상황에서의 혼란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비화재보: 실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화재감지기가 작동한 것
곽보림 수습기자
kwaks@seoultech.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