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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삶을 배우다
양지은 ㅣ 기사 승인 2020-09-27 11  |  633호 ㅣ 조회수 : 287


양지은

(안전·18)


  올해가 아직 반년을 조금 넘었지만, 기자에게 올해란 ‘도전의 해’였던 것 같다. 첫 사이버 강의 체험, 첫 산업 기사 자격증 공부, 첫 복수전공 과목 수강 등 많은 도전의 기회를 얻었던 것 같다.



  항상 방학 시즌이 되면 더 알차게 보내고 싶었지만, 그 방법에 항상 고민하고 헤매다가 시간이 흘렀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방학만큼은 제대로 된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고 고민하던 중 한국사검정능력시험이 떠올랐다. 한국사라면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활 하는 동안 나름 쌓아놓은 지식이 있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에 무작정 기출 문제에 도전했으나 그 결과는 참담했다. 참담한 결과에 꽤 큰 충격을 받았지만 넉넉한 일정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펜을 들어 개념강의 수강부터 천천히 시작했다.



  수험생활 때도 많은 도움을 받았던 인터넷 강사 선생님이 떠올라 이어서 그분의 강의를 수강하게 됐고, 수학의 시작 부분인 집합 부분은 항상 우리에게 익숙하듯, 역사의 시작인 구석기, 신석기 부분은 너무나도 익숙한 부분이기에 가볍게 수강을 시작할 수 있었다. 누구나 그렇듯 처음에 수강을 다짐했을 때 기자의 목표는 오직 ‘자격증 취득’ 그뿐이었다. 그러나 강의를 수강할수록 역사에 대한 지식을 얻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과연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심오한 생각들 또한 한 번쯤은 깊게 고민할 기회를 얻었던 것 같다.



  강의 중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 하면 일단 시작할 때 첫 화면에 나오는 박노해 시인의 <별은 너에게로> 중 ‘어두운 길을 걷다가 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 절망하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간절하게 길을 찾는 너에게로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라는 문장이 담긴 인트로 부분이었다. 처음 인트로를 보았을 때는 무미건조하게 그저 ‘인트로’ 그 자체로 받아들였으나, 총 40강의 강의 내내 일관된 인트로로 시작하는 루틴을 반복하다 보니 단순한 시 문장 하나가 무언가의 위로가 돼주는 느낌이 들어 마음 한쪽이 따뜻했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는 강의 중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 질문을 들은 기자는 자격증이라는 단어 이외에는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순간 멍했던 것 같다. 질문을 던진 선생님께서는 역사를 배우는 이유 중 하나는 같은 실수를 최대한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며, 과거를 통해 현재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전혀 이해 못 하고 넘겼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의 흐름을 공부하며 반복되는 사건들을 보며 이들이 그 뜻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의 흐름도 인트로도 기억에 오래 남을 소중한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비교’에 관련한 에피소드였던 것 같다. 인간의 삶을 가장 불행하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중 하나는 바로 남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는 것이다. 다르다는 것은 틀렸다는 것이나 잘못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다름을 틀림과 모자람으로 인식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 강의 중 선생님께서는 비교의 적용은 오직 한 가지에서만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자며, 그 대상을 ‘나’ 자신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처럼 만약 당신이 오늘을 이해하고 싶다면, 어제를 살펴보라”라는 말과 함께 “과거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을지라도 분명 그 운율은 반복될 것이다”라는 말을 들은 순간 “지금의 ‘나’ 자신은 과거의 ‘나’보다 조금 더 나아졌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나름 심오하면서 어른스러운 것 같은 생각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오늘만큼은 남들과의 비교와 자책보다는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의 비교를 통해 과거보다 더 나은 삶은 살고 있는지 돌이켜보며 이런 비교의 시간이 한 뼘 더 성장, 성숙해지는 시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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