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예능 <뭉쳐야 찬다 시즌 2>포스터 출처 : JTBC
식을 줄 모르는 인기, 스포츠 예능
스포츠 예능이란 말 그대로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예능을 의미하며 그 종목은 ▲축구 ▲농구 ▲배드민턴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스포츠 예능 열풍은 2019년 JTBC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뭉쳐야 찬다>의 성공을 시작으로 잇달아 많은 스포츠 예능이 방영됐고 이들은 모두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스포츠 예능의 수는 점점 증가했고 과거엔 한 손가락에 들던 스포츠 예능의 수는 어느덧 두 손가락을 합쳐도 부족할 만큼 많아졌다. 과연 스포츠 예능은 어떤 매력이 있기에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롱런할 수 있는가? 과거의 스포츠 예능과 현재의 스포츠 예능을 비교함으로써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 스포츠 예능의 특징과 미래의 전망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스포츠 예능,
과거와 달라진 점
스포츠 예능은 과거에도 존재했고 이들도 잠깐의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출발 드림팀> ▲<천하무적 야구단> ▲<우리동네 예체능> ▲<불멸의 국가대표>가 과거의 스포츠 예능에 속한다. 과거에는 스포츠 예능이 지금보다 흔하지 않아 화제성이 있었다. 따라서 프로그램이 시작할 땐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지만, 그 관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당시 스포츠 예능은 성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성장 서사가 마무리되며 자연스럽게 수명도 끝났다. 즉 대부분의 선수들 실력이 향상돼 더 이상 성장할 필요없이 완벽한 상태에 다다르면 프로그램의 의미가 없어져 결국 프로그램 종영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현재 스포츠 예능은 이를 극복하고 장수 프로그램으로 나아갈 수 있었는다. 그 비결은 변화가 필요할 때마다 적절한 변주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뭉쳐야 찬다> 시리즈에서 그 비결을 확인할 수 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져 쉽게 이기는 경기가 많아졌기 때문에 예전과 같이 역전승을 거두는 등 감동적인 모습들이 눈에 띄게 줄었고, 프로그램은 매력을 잃었다. 결국 <뭉쳐야 찬다>는 종영했고 종목을 바꿔 농구에 도전하는 <뭉쳐야 쏜다>를 방영했다. 이 과정에서 <뭉쳐야 찬다>에서 감독 역할을 했던 안정환이 <뭉쳐야 쏜다> 선수로 참가했고, 반대로 허재는 감독 역할을 하는 예능적 요소 또한 포함시켰다. <뭉쳐야 쏜다> 역시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가자 종영했고 현재 <뭉쳐야 찬다 시즌 2>를 방영하고 있다.
여성 스포츠
예능의 흥행
과거와 달리, 여성 스포츠 예능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인기를 끌고 있는 원인 중 하나다. 과거엔 여성 연예인들은 경기를 관람하거나 매니저 역할을 맡는 것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직접 경기를 뛰고, 경기를 마칠 때마다 점점 실력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성 스포츠 예능은 2020년 웹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운동뚱>이 인기를 끌며 발전했다. <오늘부터 운동뚱>의 출연자 김민경은 적극적으로 운동을 즐기며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많은 시청자들은 그녀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오늘부터 운동뚱> 이후, 여성 스포츠 스타들의 세컨드 라이프를 다룬 <노는 언니>,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 연예인들이 사회인 야구에 도전하는 <마녀들>, 축구에 도전하는 <골 때리는 그녀들>이 방영됐고 이 세 프로그램 모두 시즌 2까지 진행되는 쾌거를 거뒀다. 그동안 젠더적 편견에 사로잡혀 미디어가 이들의 모습을 잘 반영하지 않았지만, 여성 스포츠 예능의 방영을 통해 여성 또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예능이 방영된 이후, 많은 여성 시청자들은 그들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여러 종목의 운동에 도전해보는 등의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 또한 나타났다. 이렇게 방송 밖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여성 스포츠 예능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프로그램 수 또한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스포츠 예능의
특징과 미래의 전망
그렇다면 스포츠 예능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무엇보다도 많은 엔터테이너들의 등장과 활약이 돋보인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스포츠테이너란 ‘스포츠 스타’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로 현재 방송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포츠테이너로는 ▲서장훈 ▲안정환 ▲허재 등이 있다. 이들은 이미 선수 시절 스포츠 경기를 통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비춰왔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친숙함을 주고 많은 인터뷰를 통해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숙련됐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많은 대중들은 스포츠 스타들이 은퇴 후에 어떠한 삶을 살아가는지 궁금해하기 때문에 그들이 방송에 등장하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 그들은 때론 유쾌하게, 때론 승부욕을 보이며 스포츠 예능을 이끌어나간다.
스포츠 예능에서 등장하는 예능적인 요소는 억지스러운 것이 아니라 스포츠 자체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는 사실 또한 중요한 특징이며, 스포츠 예능의 흥행에 큰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예능에서는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무리수를 던지기 마련인데, 스포츠 예능에선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예능적인 요소가 묻어난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그러한 요소들을 거부감 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다.
현재 스포츠 예능은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화제성과 신선함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종영의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스포츠 예능이 앞으로도 계속 흥행하기 위해선 앞서 언급한 <뭉쳐야 찬다> 시리즈처럼 변화가 필요할 때 과감하게 변주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적절한 대응을 시도해 스포츠 예능이 장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