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소개 l 공지사항 l PDF서비스 l 호별기사 l 로그인
기획
행복하다는 말의 진짜 의미를 찾아서
최율, 박은혜 ㅣ 기사 승인 2025-10-13 03  |  707호 ㅣ 조회수 : 10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행복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정작 그 말이 우리들의 일상에서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생각해본 사람들은 드물다. 그렇다면 우리가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는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 본지에서는 행복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며 사람들이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세계 속 한국의 행복지수



 우리 사회의 행복 수준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표를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매년 전 세계의 행복도를 수치화해 발표하는 ‘세계행복보고서’가 있다. 세계행복보고서란 매년 3월 20일 ‘세계 행복의 날’에 UN의 산하 기구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국가별 행복지수를 바탕으로 발간하는 보고서다. 해당 보고서는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국가당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설문은 6가지 행복 평가 항목에 대해 국민이 직접 자신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평가 항목에는 ▲국내총생산(GDP) ▲사회적 지원 ▲기대 건강수명 ▲선택의 자유 ▲관대함 ▲부정부패가 있다. 보고서에선 각 평가 항목별 가중치의 총합에 대해 0~10점 사이의 점수를 산출해 국가의 행복 실태를 객관적으로 나타낸다.



 올해 3월 20일(목)에 발행된 ‘2025년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행복지수 10점 만점에 7.736점을 받은 핀란드로, 2018년부터 8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반면 한국의 경우 6.038점으로 58위이다. ▲2022년 59위 ▲2023년 57위 ▲2024년 52위로 24년도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다 올해 여섯 계단 순위가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그 이유로 언론은 고령화 현상과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관계 단절과 외로움 증가를 지적했다.



 



 



뇌 과학이 말하는 행복의 구조



 사회의 행복지수가 외적 조건을 보여준다면 진정한 행복의 근원은 개인의 내면에 있다. 이는 인간의 뇌와 밀접하게 연결된 심리적 과정이기도 하다.



 문용린 前 교육부장관의 칼럼 ‘쾌락중추와 세 종류의 행복’에선 “대부분의 포유류 두뇌 한가운데에는 ‘쾌락중추’가 있으며 그 부분을 자극하면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쾌락중추의 직접적인 자극에서 오는 즐거움은 순간적일 뿐이다”라고 기재했다. 문 씨는 진정한 행복을 ▲기대 ▲목표의 달성 ▲희망과 소원의 충족 ▲의미와 가치의 실현이 이루어질 때 느껴지는 깊은 즐거움이라고 정의한다. 이때 행복의 성격에 따라 행복은 ▲쾌락적 행복 ▲만족적 행복 ▲온전한 행복으로 나눌 수 있다.



 쾌락적 행복은 쾌락중추의 직접적인 자극을 통해 느껴지는 행복으로 ▲식욕 ▲갈증 ▲성욕 ▲알코올 ▲마약 등에 따른 원초적인 감정의 순간적이고 강렬한 즐거움을 말한다. 만족적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하는 일을 통해 목표를 이루며 얻는 성취감에서 비롯된다. 마지막으로 온전한 행복은 개인적 만족을 넘어 사회나 인류가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미덕과 가치를 자신의 삶 속에서 실현할 때 느끼는 행복이다. 하지만 오늘날 사회는 온전한 행복보다 즉각적인 쾌락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해 자극적인 매체를 지나치게 추구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 드라마 <더 글로리>에 나온 상처를 드러내는 자극적인 연출 (출처=넷플릭스)



 



쾌락의 시대 속 잊혀가는 행복



 최근 OTT, 웹툰 등의 대중매체에서 자극적인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와 같은 복수극, <환승연애>와 같은 극적인 연애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있으며 웹툰 역시 성인물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쾌락적인 콘텐츠의 중심에는 ‘숏폼’이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중·고등학생 5,0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청소년들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매체는 숏폼 콘텐츠였다. 청소년의 숏폼 콘텐츠 이용률은 92.4%로 가장 높았으며 ▲인터넷/모바일 메신저(92.6%) ▲인터넷 개인 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91.1%)가 뒤를 이었다. 짧고 강한 자극을 빠르게 소비하는 숏폼의 확산은 사람들의 사고와 감정을 단기적 쾌락에 익숙하게 만들며 깊이 있는 만족과 행복을 느끼기 어렵게 만든다.


 

행복을 가로막는 현실…청년들을 짓누르는 불안한 미래



 현대 사회가 쾌락에 기댄 행복을 추구할수록 개인은 더 큰 공허함과 불안을 느끼게 된다. 본지는 오호영 씨(23·안광)와 이 씨(정통대·23)를 만나 이야기를 청년들이 느끼는 불안을 인터뷰했다.



 오 씨는 최근 행복감을 낮추는 요인에 대해 “진로에 대한 걱정이 행복감을 낮추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창업, 취업, 대학원 진학 등 많은 선택지 속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밝혔다. 또 “하는 일마다 고민과 정성을 들여야 하지만 정작 그럴 시간이 부족하다. 시간에 쫒겨 동시에 여러 일을 처리할 일이 많다보니 생각이 뒤섞여 늘 머릿속이 복잡하다”고 밝혔다. 현재 군 휴학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이 씨 역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이 씨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해 휴학을 하게 되면 대학과 취업에 관련된 걱정에서 잠시 해방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취업 걱정이 더 커진 것 같다”며 “다른 학우들이 대학에서 취업 시장으로 달려가는 동안 혼자 제자리에 멈춰있는 듯해 착잡한 기분이다”고 털어놨다.



 ‘어떤 상황에서 행복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오 씨는 “노력의 결실로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후련함이 행복감을 가장 크게 불러온다”며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이 ‘잘해야 한다’는 압박과 책임감인데, 이런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도 행복감을 얻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이 씨는 “다른 학우들과 어울려 술 한잔을 기울이면서 근심·걱정을 다 내려놓고 시간을 보낼 때 행복감을 느낀다”며 “평소 마음 깊이 쌓아두었던 고민을 친한 친구에게 털어놓는 시간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생들이 느끼는 행복은 개인의 노력이나 환경에만 달려 있지는 않다. 취업 시장과 사회적 구조 등 국가적 차원의 환경 역시 개인의 행복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진정한 행복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와 개인이 함께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 제2학생회관 304호 위치한 학생상담센터



 



행복을 위한 사회와 개인의 역할



 개인의 행복은 사회적 환경 속에서 자라난다. 국가적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개인의 노력이 함께 더해질 때 비로소 행복은 실현될 수 있다. 먼저, 국가적 차원의 방안으로는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저소득 대학생 교통비 지원사업 ▲청년 월세 한시 특별 지원 ▲청년 전세 임대주택 ▲자산형성 지원 사업(청년 내일 저축계좌) 등의 정책을 확대하고, 이런 제도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홍보와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 또 대인관계 증진을 위한 교양 수업이나 공동체 프로그램을 확대해 학과 및 학교에서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학과 및 학교 단위의 행사 지원을 통해 관계 형성을 도와야 한다.



 개인 차원의 노력 또한 중요하다. 쾌락적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 항상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일시적인 만족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신만의 행복에 대한 정의를 스스로 생각해보며 그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해 나가는 등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인근에 위치한 심리상담센터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우리대학에 위치한 심리상담센터에서 또한 ▲성격 ▲학업 ▲미래설계 ▲대인관계 ▲적응 ▲정서적 어려움 ▲연애와 성 등에 관하여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최율 기자

obdidian0428@seoultech.ac.kr



박은혜 수습기자

peh5631@seoultech.ac.kr


기사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쓰기 I 통합정보시스템, 구글, 네이버, 페이스북으로 로그인 하여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확인
욕설,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서울과기대신문 2025학년도 2학기 사령
707호 독자퀴즈
707호 곽곽네컷 - 종강특공대는 성공할 수 있을까!?
707호 광고 -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2025학년도 10~11월 진로·취업 프로그램
붕어방 잔디밭 개방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 이재명 대통령 "저성장 탈피로 기회 총량 확보해야"
<오징어 게임>, 목숨을 건 잔혹한 동심의 놀이
평균의 종말
[01811] 서울시 노원구 공릉로 23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 최초발행일 1963.11.25 I 발행인: 김동환 I 편집장: 김민수
Copyright (c) 2016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