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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의 변신, 공릉동도깨비시장
김서진, 박진홍 ㅣ 기사 승인 2024-06-24 16  |  691호 ㅣ 조회수 : 26




서울 동부권의 대표 시장이 되기까지



공릉동도깨비시장은 1939년 7월 25일 경춘철도가 개통되며 화랑대역 인근에 모여든 노점상으로부터 비롯됐다. 노점 단속이 나오면 순식간에 사라지고 단속이 끝나면 다시 옹기종기 철길에 모여 장터를 꾸려나가던 모습이 도깨비를 닮아 ‘도깨비시장’이라는 이름이 생긴 것이다.

이후에는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노원구의 대표적 근린생활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객 중심의 전통시장 문화를 만들어 가다



오늘날 국내 수많은 전통시장들은 기업형 슈퍼마켓과 대형마트의 등장, 온라인 기반의 배달 서비스 등 다양한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인해 존폐 위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노원구 내 가장 큰 규모의 전통시장인 공릉동도깨비시장은 대학가 인근에 위치해 있고 유동 인구가 많아 하루에 대략 4천여명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지역 시장이다. 또한 총 점포 수는 116개이며 최고 월 매출은 8억 2천만원에 달한다. 품목별 점포 분포도는 음식점 27개, 식료품 20개, 농산물 18개, 잡화 18개, 축산물 9개, 기타 27개이고, 온누리 상품권과 카드단말기는 총 116개 점포 중 100여 개 이상의 가맹 점포에 포진해 있다. 

공릉동도깨비시장은 특이하게도 시장 후문이 노원구의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은 경춘선 숲길과 맞닿아 있어 소비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 이에 노원구는 시장 이용객의 편의 증진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시장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고객지원센터 및 주차타워 건립에 나섰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현재는 지하 공간을 다지고 지상으로 건물이 올라가기 위한 단계로 30% 정도 진행된 상태다.

또한 노원구는 전통시장의 자생력 확보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2021년 도깨비시장 육성사업단 출범을 시작으로 도깨비시장만의 스토리텔링 요소를 발굴하고 도깨비불닭소스, 꽁꽁이네 타코야끼 등 지역의 특색있는 상품을 출시하는 데도 성공했다. 최근에는 쿠팡이츠 등과 협업해 특별 판매 할인전을 개최하는 등 온라인 판로 확보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외에도 상인들의 비법을 배울 수 있는 쿠킹 클래스, 시장 상품과 수공예품이 어우러진 공릉동 꿈길장, 노원수제맥주축제 참여 등 광범위한 협업 프로그램 운영 및 지원을 통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도 진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어서 와요, 도깨비시장으로



공릉동도깨비시장에 방문하면 제일 먼저 도깨비 캐릭터들이 입구에서 반겨준다. 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면 맛있는 음식 냄새와 떠들썩한 소리가 귀에 들려오기 시작한다. 가게들은 양쪽으로 줄지어 있고 구역별로 잘 나눠진 모습이다. 시장 중간중간에는 ‘공릉동 도깨비역’이라고 쓰여있는 휴식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도 있다. 이처럼 곳곳에서 공릉동도깨비시장만의 특색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 낮에도 가득한 인파로 시장은 활기찬 모습이었다.

공릉동도깨비시장 상인회는 이러한 공릉동도깨비시장만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경춘선이 폐선되고 공원화되며 산책하듯 시장을 나들이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돼 있다. 또 다른 매력이라면 시장 내 도로가 언덕처럼 경사가 있어서 낮은 곳에서 보면 시장의 끝인 것처럼 보이지만 언덕길에 올라서면 다시 시장이 이어져 도깨비에 홀린 것처럼 재미있는 시장 구경이 가능하다”라고 답하며 공릉동도깨비시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공릉동도깨비시장 주변에는 다른 지역의 시장과 달리 대학가가 많이 형성돼 있어 젊은 층의 유입이 많은 편이다. 공릉동도깨비시장 주변에서 자취하는 김현빈(경영·23)씨는 “자취한 지는 1년 정도 됐지만, 요리를 잘 해 먹는 편은 아니라서 시장을 통해 만들어진 음식을 사서 먹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 대형마트나 음식점들도 많지만, 시장이 더 정이 가는 것 같아서 시장 음식을 사서 먹는 편이다”라고 말하며 공릉동도깨비시장에 자주 가는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공릉동도깨비시장 상인회는 “거부감 없이 시장에 와서 점심 한 끼, 대파 한 뿌리라도 사보고 푸근한 정을 피부로 직접 느껴봤으면 한다. 또한 시장에서 적지 않은 행사를 매번 진행하는데 대학생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으며 항상 열려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며 “9월 초에 인근 대학가와 함께 공릉동도깨비시장 내에서 도깨비포차 맥주 축제를 기획 중이다. 이 행사에 대학 측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해 젊은 층을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고 싶은’ 전통시장이 되기 위한 노력



공릉동도깨비시장이 노원구의 대표 전통시장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공릉동도깨비시장 상인회는 이러한 질문에 “전통시장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이유 중에 하나가 비위생, 낙후된 환경, 결제 시스템의 제한이다. 이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상인 의식의 변화가 최우선이었고, 꾸준한 상인교육과 시설 개선 투자로 시장 점포의 95% 이상의 카드, 제로페이, 서울페이 결제가 가능하게 됐으며 매대 시설, 간판 교체사업, 노후화된 전기시설 교체사업 등을 실시해 변화를 시도한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시장을 대표하는 로고와 캐릭터를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도 큰 이유를 차지한다. 공릉동도깨비시장의 로고는 방망이를 휘두르면 신기루처럼 언덕 위에 시장이 솟아나는 모습으로 도깨비시장을 형상화해 활기차고 젊음이 넘치는 시장의 모습을 담았다. 로고 외에도 시장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로서 ‘꽁릉이’와 ‘꽁미’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시장 내부 및 외부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2021년부터 공릉동도깨비시장의 브랜딩을 위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 다양한 공식 SNS 채널을 운영하며 해당 로고와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해오고 있다. 이는 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마케팅 측면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공릉동도깨비시장만의 차별화된 모습을 부각할 수 있다. 

오늘날의 전통시장은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문화 교류의 장소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전통시장들은 전통시장 고유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시설을 현대화하거나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의 노력을 통해 ‘가고 싶은’ 전통시장을 만들어 나간다. 이 중에서도 공릉동도깨비시장의 노력은 특히 더 눈에 띈다. 도깨비방망이로 뚝딱한 듯 모든 물건이 다 있는, 공릉동도깨비시장에 한 번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김서진 기자

tjwlsp@seoultech.ac.kr


박진홍 수습기자

qkrwlsghd28@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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