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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인근 시민들 피해 입어...
최율 ㅣ 기사 승인 2025-06-09 12  |  704호 ㅣ 조회수 : 35

 지난 5월 17일(토) 오전 7시경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공장 내 산업용 오븐의 작은 불길로부터 퍼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청과 국립소방연구원 등 8개 기관은 자세한 진상을 밝히기 위해 합동조사단을 꾸려 현장을 찾아 화재의 전 과정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해당 화재로 인해 인근 주민 400여 명이 대피했고 소방관 2명을 포함한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형 화재 진화 난항… 5일 만에 완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는 타이어 등 약 20t의 고무류에 불이 옮겨붙으며 화재가 빠르게 퍼져 진화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 당국은 ▲소방 대응 2단계 ▲소방동원령 1단계를 발령해 다른 지역의 소방력까지 가용하며 화재 진화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화재 당국은 5월 20일(화) 불이 완전히 꺼졌다는 완진 소식을 전했으나, 5월 22일(목) 공장 내부의 타이어 원료에서 잔불이 재발화해 다시금 진화에 나섰다. 재발화된 불길은 약 5시간의 진화 작업을 통해 완전히 사그라들었다.


 

화재 원인, 산업용 오븐 내 이물질 발화 추정



 김명선 금호타이어 생산기술총괄 부사장은 5월 22일(목) 기자 회견을 통해 공장 화재의 원인으로 “최초 발화 지점은 봉고차 2대 크기의 산업용 오븐으로 추정된다”며 “생고무를 오븐에 녹이는 과정에서 섞여 들어간 나무 같은 이물질에서 불꽃이 튀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사측은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리대학 김태훈 안전공학과 교수는 “고무는 열관성*이 낮아 국부적으로 온도가 쉽게 상승하며, 낮은 온도에서부터 열분해가 시작되기에, 발표한 바와 같이 작은 이물질로 인해 화재가 급격히 퍼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화재가 급격히 커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공장이 수개월 전 진행한 소방점검에서 설비 미비 지적을 받았던 사실이 드러나며 소방 시설의 점검·보수 문제가 화재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 또한 물 위로 올라왔다. 5월 27일(화)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광주 광산소방서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 소방 시설 등 자체점검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분말 소화기 ▲자동 확산 소화기 ▲스프링클러 설비 등이 불량 판정을 받았다. 금호타이어 측은 이에 대해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 등이 정상 작동했고, 매월 자체 점검을 통해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중금속·미세먼지 급증… 광주 전역 피해 이어져



 공장 화재로 공장 내의 고무와 타이어가 연소하며 검은 연기가 외부로 퍼져나갔다. 이 검은 연기에는 여러 유독 물질과 대기오염 물질이 포함돼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광주광역시 전역에 영향을 미쳤다.



 타이어는 연소 과정에서 ▲탄소 산화물 ▲탄화수소 ▲질소 산화물 ▲할로겐산 ▲다량의 그을음 ▲미연소 물질을 배출한다. 이러한 연기에 직접 피해를 본 인근 주민들 일부는 두통, 목 통증 등을 호소했다. 광주광역시는 인근 주민의 피해를 줄이고자 희망자에 한해 광주여자대학교 내 임시 대피소를 마련해 주민들을 수용했다.



 광주 전역에서도 피해 사례가 이어졌다. 한국환경공단의 전국 실시간 대기 환경정보에 따르면 17일(토) 오후 2시경 대기 중 납 성분이 18ng으로 관측돼 1년 평균치의 약 3배를 기록했다. 18일(일) 오전 2시경에는 니켈 성분이 3ng으로 검출돼 역시 1년 평균치의 3배 수준이었다. 19일(월)에는 7시간가량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광주광역시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화재 이후 실시한 대기와 수질 등 5개 항목에 대한 정밀 조사 결과 유해 물질 수치가 환경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고 5월 26일(월) 밝혔다.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이동식 측정 차량을 활용해 화재 발생 당일로부터 1시간 간격으로 대기질을 측정했으며, 아황산가스 등 주요 6개 항목 모두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거나 기준치 이하였다고 밝혔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수행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중금속 정량 분석에서 중금속 수치가 일부 증가했으나 인체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광역시는 유해 물질 수치가 기준치 이하였다 하더라도 이동측정차량 운영을 비롯해 하천수 채수, 악취·실내공기 질 점검, 토양오염 정밀 조사 등 장기적인 환경 영향을 지속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열관성 : 물질이 온도가 변할 때 저항하는 정도.


 

최율 기자

obdidian0428@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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