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물건이 누군가의 월급으로, 굿윌스토어가 실현하는 가치
이준석, 최윤서 기자 승인 2026.04.12 15 712호

 우리대학 정문에서 도보 15분 거리, 공릉동 도깨비시장 근처에 ‘굿윌스토어 밀알공릉점’이 위치하고 있다. 굿윌스토어는 밀알복지재단 산하 사회적 기업으로,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기증받은 물품을 재판매해 장애인 근로자의 고용을 창출한다. 굿윌스토어는 2011년 밀알송파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47개 지점이 운영 중이다. 서울, 수도권 뿐만 아니라 대구, 대전, 전주 등 전국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장애인이 직접 일하며 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것이 핵심이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굿윌(Goodwill)의 모델을 한국에 도입한 것으로, 기증받은 물건에 새 쓰임을 부여하는 동시에 장애인 고용이라는 가치를 함께 실현한다. 매장 벽에 적힌 ‘자선이 아닌 기회를’이라는 문구는 이곳의 운영 철학을 보여준다. 소비가 곧 기여가 되고, 기증이 자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현장을 직접 찾았다.

 





▲ 공릉동 도깨비시장에 위치한 굿윌스토어의 간판


 


 직접 찾은 굿윌스토어 밀알공릉점, 기증품이 만드는 소비의 선순환


 

 매장에 들어서자 물건을 고르는 방문객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품목별로 정돈된 진열대에는 의류부터 주방용품, 운동기구까지 다양한 물품이 놓여 있었다. 후드티 5,500원, 가방 5,000원 등 낮은 가격대의 물품들은 방문객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매대 곳곳에는 유명 브랜드의 의류부터 미개봉 상태의 가전제품, 장난감까지 기증자의 온기가 남은 물품들이 가득했다. 특히 밀알공릉점은 인근 대학가와 주택가를 끼고 있어 에어프라이어, 소형 밥솥 같은 실용적인 자취용품의 비중이 높았다.



 고객층은 20대 대학생부터 50대 주부까지 다양하다. 평일 오후임에도 매장은 손님들로 가득찼다. 매장 측은 저렴한 가격에 이끌려 방문했던 고객들도 점점 이곳의 취지에 공감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소비의 선순환이 주는 기쁨을 경험하며, 재활용 물품에 대해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굿윌스토어, 각자의 속도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다


 

 굿윌스토어는 장애인에게 일자리와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버려질 뻔한 물건을 다시 순환시켜 환경 보호에도 기여한다. 굿윌스토어에 근무하는 장애인 직원들은 물품 분류, 상품 진열 및 정리 등 매장 운영 전반에 참여한다. 고객 응대와 계산 업무도 맡으며 매장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일하고 있다.



 양혜진 굿윌스토어 담당자는 굿윌스토어를 “단순한 일터를 넘어, 장애인 직원들이 각자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장애 유무를 떠나 서로를 이해하는 환경 속에서 의미 있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곳이다.



 양 담당자에게 일하면서 뿌듯했던 순간을 묻자, 한 직원의 이야기를 꺼냈다. 양 담당자는 “처음 이곳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업무가 낯설어 어려움을 겪던 직원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 업무에 적응해 일을 잘 해내고, 본인도 뿌듯함을 느끼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 양 담당자는 “한 직원에게 올해 가장 즐거웠던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굿윌스토어에서 일하게 된 것이 가장 행복했다고 답했다. 그 순간 이 일이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준다는 것을 실감했다”라고 뿌듯했던 에피소드를 설명했다.



 


▲ 굿윌스토어에서 실제 판매 중인 상품의 가격표

 



 기증함에서 진열대, 물건이 일자리로 바뀌는 과정


 

 굿윌스토어에 물품을 기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기증센터에 직접 가져오거나, 온라인으로 접수한 뒤 수거를 요청하면 된다. 의류, 도서, 잡화, 식품, 주방용품 등 깨끗하고 사용 가능한 상태라면 대부분 기부할 수 있으며, 정확한 기준은 굿윌스토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접수 시 기부금 영수증 발급을 요청하면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매장 입구 기부함에 물건을 넣으면 직원들이 수거해 처리한다. 수거된 물품은 사용 가능 여부에 따라 분류되고, 판매가 가능한 것은 세척과 정리, 가격 책정을 거쳐 매장에 진열된다. 이 분류와 정리 작업 전반을 장애인 직원들이 맡는다. 기부하는 순간부터 장애인 직원의 업무가 시작되는 셈이다.



 판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장애인 직원의 급여와 일자리 창출에 쓰인다. 버리려던 물건 하나가 매장에 진열되고, 누군가에게 팔리고, 그 수익이 다시 일자리로 이어지는 구조다. 기부 물품의 재사용은 불필요한 매립과 소각을 줄이는 효과도 낳는다. 장애인 고용 창출과 환경 보호, 두 가지 가치가 동시에 실현되는 것이다.


 

 기부와 고용이 만나는 곳, 굿윌스토어


 

 버려질 뻔한 물건이 다시 쓰이고, 누군가는 그 덕분에 매일 아침 출근한다. 이처럼 굿윌스토어는 단순한 중고 매장이 아니다. 소비자의 작은 선택이 사회적 가치로 이어지는 곳이다. 그 현장이 우리대학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굿윌스토어 밀알공릉점이다.



 또한 이곳은 작년 우리대학 인근 경춘선 숲길 일대에 스마트 안심가로등을 설치해 노원구의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데 힘을 보탰다. 이번 사업으로 설치된 안심가로등은 단순한 조명을 넘어 CCTV와 비상벨을 갖춘 스마트폴 형태로 운영돼 지역 주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추가로, 노원구 해오라기어린이공원의 노후된 정자를 안심 쉘터로 재생해 쾌적한 휴식 공간까지 제공했다.



 굿윌스토어 밀알공릉점의 매장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일요일은 휴무다. 물품 기부는 매장 방문 또는 굿윌스토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기증센터 마감은 오후 6시다.


 

이준석 기자

hng458@seoultech.ac.kr

최윤서 수습기자

yschoi29@seoultech.ac.kr


0개의 댓글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