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2030세대의 암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 생활 습관과 환경 변화, 건강 인식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신체의 이상 신호를 가볍게 넘겨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청년들은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본지는 2030세대 암 발병 현황과 함께 요인을 분석하고, 예방과 인식의 중요성을 살펴봤다.
늘어나는 2030 암, 뚜렷한 증가세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2030세대 암 발생자 수는 증가 추세를 보인다. 20대 환자는 2019년 4,334명에서 2023년 5,221명으로 약 20% 증가했으며, 30대 역시 1만 3,809명에서 1만 5,032명으로 약 9% 늘어났다.
암의 유형 또한 다양하다. 홍창원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장에 따르면 2030세대 남성은 갑상선암과 대장암이, 여성은 갑상선암·유방암·난소암·대장암이 주요 발병 암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누적 통계에서도 갑상선암(4만 7,743명), 대장암(7,465명)을 비롯해 위암·폐암·간암 등 다양한 암종이 젊은 층에서 발생했다.
홍 센터장은 더 큰 문제로 ‘늦은 진단’을 언급했다. 그는 “젊은 층은 증상이 없을 때는 검진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증상이 있어도 다른 양성 질환으로 생각하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 암 진단 자체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상에 스며든 암 위험 요인
2030세대의 암 발병 증가에는 다양한 생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 센터장은 초가공식품 섭취와 관련해 “개별 식품에 허가 사항 이하의 화학성분이 포함돼 식품으로 제조, 판매 허가가 났더라도 개인이 다량을 섭취한다면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 및 수면 부족과 관련해 홍 센터장은 “몸에서는 잘못된 세포가 계속 생성되는데, 정상적인 면역 감시체계가 이를 수정하고 제거한다”며 “극심한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등 정상 면역체계를 무너뜨리는 생활은 감시체계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담배 등 새로운 기호식품도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다. 인체 영향에 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위험성이 더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 센터장은 “초가공식품의 유행성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며 “앞으로 대규모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극적인 음식 섭취 및 폭식 △극단적인 체중 관리 △운동 부족 및 약물 사용 △증가하는 흡연율 등 젊은 세대의 생활 습관 전반이 암 발병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배달 식문화, ‘섭취 방식’의 위험
젊은 층 사이에서 문제가 되는 배달 음식 중심의 식생활은 음식 자체보다 ‘섭취 구조’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대학 김지연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는 “식단의 불균형으로 인해 영양 불균형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암 발생 요인이 더 크다”며 “배달 음식의 과도한 섭취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고 지방 섭취 증가 등으로 이어져 암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 음식 용기 사용 방식과 조리 환경 역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플라스틱 용기의 위험성에 대해 언급하며 “플라스틱 용기에는 지방 성분이 많다. 해당 성분이 전자레인지에 가열되면 고열에 의해 용출될 수 있다”며 “용출 성분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체내에 축적돼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꼭 식품용 용기를 써야 한다. 플라스틱 용기들은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게 가능하더라도 되도록 다른 그릇에 담아서 돌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증상 인지와 예방, 필요한 건강 인식
홍 센터장은 암 증상으로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 △배변 습관 변화 △생리 주기 변화 △출혈 △복부 팽만 △신체에 만져지는 혹 등을 언급했다. 이어 “관련 증상들이 생긴다면 무시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를 받길 바란다”고 권했다.
홍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직·간접 흡연을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등 기본 건강 수칙을 준수하는 것만으로도 높은 수준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술, 담배 △맛집 투어 △자극적인 음식 △밤샘 게임 등의 스트레스 해소 및 보상 심리를 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홍 센터장은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가족 내 암 환자가 많은 경우 전문의 상담을 통해 필요시 검진을 일찍 시작해 해당 암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 센터장은 “암이나 기타 질병은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개인의 노력이 사회 전체의 건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dusqwer03@seoultech.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