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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데믹의 공포, 코로나-19와 관련해
양재혁 ㅣ 기사 승인 2022-03-14 10  |  656호 ㅣ 조회수 : 369

인포데믹의 공포, 코로나-19와 관련해



  모두가 인포데믹에 대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발병 후에는 허위 정보가 난무하면서 인포데믹이란 용어가 더는 생소하지 않은 용어가 됐다. 인포데믹은 ‘정보’와 ‘전염병’의 합성어로 잘못된 정보나 악성 루머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인포데믹은 거짓 정보를 퍼뜨림으로써 사람들을 혼동시키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하지만 사람들의 불안정한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다는 특성 때문에 빠져나가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어떤 인포데믹이 번졌는지 알아보자. 지난 2020년 3월, 성남시 모 교회에서는 소금물이 코로나-19 소독에 효과가 있다며 분무기로 신도들의 입안에 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결과 분무기가 만든 에어로졸을 통해 바이러스가 퍼져 무더기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한 이란에서는 소독용 알코올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가짜 뉴스를 믿은 사람들이 소독용 알코올을 마시는 바람에 수백 명이 사망하고 90여 명이 실명했다. 영국에서는 ‘10초간 숨 참기로 코로나-19를 자가 진단할 수 있다’라는 가짜 뉴스가 떠돌아, 영국 런던 시민들은 의미없는 숨 참기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인도의 힌두교 단체는 ‘채식주의자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라는 가짜 뉴스를 굳건히 믿었다.



  이러하듯,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전염병인 코로나-19가 급격하게 번지면서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끼게 됐고, 근거가 없는 거짓 정보에 쉽게 현혹됐다. 코로나-19 이전의 인포데믹과 관련된 뉴스는 인간의 생명과 거리가 먼 뉴스가 대부분이었지만 코로나-19 관련 가짜 뉴스는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 구분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5G 네트워크망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라는 가짜 뉴스가 돈 적이 있다. 이와 같은 거짓 정보는 유튜브와 같은 1인 미디어를 통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전혀 현실성이 없는 이 정보를 실제로 믿은 사람들이 존재했고 영국의 ▲버밍엄 ▲리버풀 ▲멜링 지역에서 무선기지국 방화사건이 잇달아 일어났다. 그렇다면 과연 사람들은 왜 거짓 정보를 구별해내지 못하고 전적으로 신뢰하게 됐을까?



  그 이유는 심리학 이론인 ‘확증편향’과 ‘정보의 폭포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확증편향은 자신과 신념이 일치하는 생각이나 글만 선택적으로 찾고 재확산시키며 반대되는 정보는 배척하거나 까다롭게 받아들이는 인지적 편향을 의미한다. 정보의 폭포 현상은 주변에 특정 정보를 믿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그에 대한 믿음이 강화되는 현상이다. 사람들은 확증편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거짓 정보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 정보만을 받아들이고 실제로 중요한 진짜 정보를 오히려 거짓 정보 취급한다.



  또한, 사람들은 공동체 생활을 하며 사회적 교류를 하기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거짓 정보를 믿게 되면 그 사람들을 따라 거짓 정보를 믿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확증편향’과 ‘정보의 폭포 현상’은 인포데믹을 발생시키는 주원인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인포데믹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필요한 점은 무엇일까? 이를 위해선 개인적인 노력과 정부의 노력이 모두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항상 깨어있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 및 SNS 발달로 거짓 정보가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모든 정보를 전적으로 믿을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에 기초해 걸러야 할 정보는 거르고 받아들여야 할 정보는 받아들이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이러한 개인적인 노력에 더불어 정부가 해야 할 노력은 허위 정보를 감시하기 위한 국가전문가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국가와 보건의료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정확한 의료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한다면 확실히 허위 정보와 진짜 정보가 무엇인지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용어만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너무 전문적이고 의학적인 용어만을 사용할 경우,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국민들은 혼란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포데믹은 코로나-19처럼 실제로 눈에 보이진 않지만, 그 파급력은 코로나-19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팬데믹보다 무서운 인포데믹, 우리 모두 이를 주의하고 항상 경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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