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바쁘게 지내다 보면 가끔은 잠시 멈춰 서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서울의 밤거리에서는 하늘을 올려다봐도 별 하나 보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서울 근교에 날씨와 상관없이 쏟아지는 별들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고 해서 직접 가봤다.
바로 이곳, 국립과천과학관 천체투영관(이하 천체투영관)이다. 천체투영관은 직경 25m의 국내 최대 돔 스크린에 광학식 투영기와 디지털 투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돔 상영관이다. 이곳에서는 실제로 촬영한 밤 하늘의 위치를 본 뜬 영상을 둥그런 원형 모양의 돔 스크린에 투영해 상영한다.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10분 전부터 내부로 입장 가능하며, 영화관과 달리 한쪽 면이 아닌 돔 전체가 화면이라 좌석을 뒤로 기울이면 어느 좌석에 앉아도 시야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으로는 <우주 끝으로>, <투 더 문>, <생명의 빛, 오로라>, <일식과 월식>, <우유니 은하수>, <코스모스 오디세이> 등이 있다. 이 중에서 기자는 <우주 끝으로>와 <생명의 빛, 오로라>를 관람했다. 먼저 <우주 끝으로> 프로그램 내용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포함된 태양계에서 출발해 미지의 우주 끝을 찾아가는 가상 여행 체험 영상이다.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우주에 대해 깊숙이 알아보기 위해 우주 끝까지 찾아가는 가상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가상 여행에서 다양한 천체들을 마주치게 되는데, 구상성단이나 산개성단과 같은 어려운 천문 용어들을 어린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또한, 영상 뿐 아니라 천문 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여름철 밤하늘 영상을 돔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다. 천문 해설사는 여름철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별자리에 대해 설명하고, 그에 얽힌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도 들려준다.
다음으로 관람한 프로그램은 <생명의 빛, 오로라>이다. 프로그램 내용은 옛 사람들이 생각했던 오래된 전설과 과학 원리 속의 오로라 이야기와 그 모습을 담은 실사 제작 영화이다. 오로라 관광지로 유명한 캐나다 옐로 나이프에서 사진가 권오철 씨가 직접 고안한 특수 장비를 이용해 실제 오로라를 그대로 담아낸 영상을 보여준다. <생명의 빛, 오로라>는 <우주 끝으로>와 달리 천문 해설사의 설명이 없는 구간이 존재한다. 그리하여 온전히 영상 속 자연의 소리를 백색소음으로 들으며, 생동감 넘치는 오로라의 모습을 두 눈으로 즐길 수 있다.
위와 같이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관람객 연령층이 다양하다. 취재 당일에도 성인 혼자 온 사람, 이색 데이트를 즐기러 온 커플, 부모님과 함께 과학관 현장학습 온 어린이들, 그리고 노부부까지 모두가 천체 체험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직 별 관측을 해 보지 못한 학우들이 있다면, 방학 기간 동안 실제 별은 아니지만 천체투영관을 통해 천체 체험을 한 번쯤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강문경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