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지은(안전ㆍ18)
지금은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뒤덮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뉴스가 코로나19 소식에 묻혀 있어 그 심각성을 모르려야 모를 수 없을 것이다. 시선을 교육계로만 좁혀 봐도, 코로나19의 영향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 못 가고, 교육부의 대학 평가 일정도 일제히 연기됐다. 본래 3월 2일(월)이었던 등교일이 3월 16일(월)로 미뤄짐과 동시에 모든 과목이 사이버 강의로 수업을 시작했다.
현재 3학년인 기자는 2학년 때 본래 본교 사이버 강의였던 ‘과학기술과 사회’와 ‘교육학 개론’을 수강한 경험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 달 2주 동안 온라인 강의를 한다고 했을 때 그동안 사이버 강의를 경험하지 못했던 다른 학생들보다는 조금 더 자연스럽게 사이버 강의 수강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학기 전공 교과목 사이버 강의는 조금 달랐다. 지금부터 사이버 강의 시작 후 약 한달간의 기자의 사이버 강의 체험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1주 차 출석과 수강을 위해 들어간 사이버 강의 홈페이지는 여러 학생의 동시 접속으로 인해 원래 학교의 수업 시간인 오전 9시부터 늦게는 오후 6시까지 원활한 접속이 어려웠으며, 동시에 동영상 재생 시 버퍼링 문제 또한 꽤 심각했다. 겨우 들어간 사이버 강의는 교수님의 목소리와 피피티만 등장했다. 지속하는 버퍼링, 현저히 낮은 퀄리티의 음량 등 갑작스러운 사이버 강의 실행 지시로 제대로 된 장비 없이 촬영된 강의들은 현장 강의를 들을 때보다 집중을 하는데 꽤 어려웠다. 일부 제대로 갖춰진 것 하나 없이 갑작스럽게 진행된 강의에서 교수도 학생도 모두 당황할 수밖에 없는 한주였던 것 같다.
2주 차 강의가 시작됐을 때 기자는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사이버 강의의 장점을 깨닫기 시작했다. 우선 라이브 방송을 통한 강의가 아니라면 강의 수강 시간이 자유로워 본인이 여유로운 시간에 편히 들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다음 평소 기자는 손글씨를 쓰는 것이 느린 편 이었기에 강의실에서 강의를 들을 때에 교수님의 말씀을 놓쳐 필기를 못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 강의 시행 이후, 중요한 필기 부분이나 설명이 복잡한 부분에서 마음대로 강의를 멈추고 필기 시간에 충분한 여유를 둔 다음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기자에게는 꽤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관리되지 않는 음량 조절이나 강의 자료 등은 강의실에서 강의를 들을 때보다 아쉬운 점이 많은 건 여전했다.
3주 차에는 우리 대학 e-class의 동영상 재생 오류 문제가 발생했다. 일부 학생들의 노트북 등의 강의 수단에서 온라인 강의가 실행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웹서버 chrome으로 접속한다면 문제없이 동영상이 바로 재생 가능했지만, 불가피하게 크롬을 사용할 수 없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학생들의 경우 사이버 점검으로 인해 본래 강의를 들어야 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 강의 수강이 불가능 해지면서 불편을 겪게 됐다.
전례에 없던 어쩌면 학생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사이버 강의로, 개강 초에는 대면강의에서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풍경 속에서 교수와 학생들은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이버 강의 개강 대략 2달 째인 지금 전보다는 더 나은 소통방법을 찾고, 더 알찬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대학 교수님들 덕분에 강의 시스템은 진행에 있어 많이 수월해진 상황이다.
일일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듬에 따라 5월 11일(월)부터 일부 강의의 대면수업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학생들의 대면강의에 대한 의견과 반응,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등 여러 조건을 따진다면 위 대면 수업의 진행 조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모두가 심리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 어려운 이 시기에 서로서로 더 배려하고 노력해 부족하고 힘든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지금 우리의 가장 큰 숙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