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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권민주 ㅣ 기사 승인 2021-05-24 12  |  646호 ㅣ 조회수 : 166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권민주(행정, 20)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는 “그렇게 바쁘게 산다고 문제가 해결이 돼?”라는 대사가 있다. 기자는 본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막연히 쉬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해 쉴 틈을 가질 바에 차라리 무엇 하나라도 일을 더 하자는 생각을 지녀왔다. 하지만 <리틀 포레스트>에서 나온 이 대사를 듣고 머릿속이 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휴식’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이는 휴식도 알차게 보내면 일하는 시간보다 값지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기자는 최근 들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지치고 원인 모를 답답함을 느꼈다. 이것은 아마도 쌓여있는 과제부터 한 해가 시작할 때 계획해뒀던 2021년의 일들, 그리고 자기 계발 등 여러 가지 일정을 무리하게 소화해낸 탓에 몸이 지쳤다는 신호를 보내온 거 같았다. 그러다 보니 “내가 정녕 잘하고 있는 것인가?” 혹은 “내가 지금 하는 일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맞나?”라는 의구심과 불안함이 나를 감싸왔다. 일상생활 속에 지쳐있던 그때, 기자는 문뜩 지인의 추천을 받아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를 보게 됐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시험과 연애, 그리고 취업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쫓기며 무엇 하나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살아오던 주인공 혜원(김태리)이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향에서 쉬어감을 경험하는 내용이다. 덧붙여 영화에서는 매일을 전쟁처럼 쉴 틈 없이 살아왔던 일상 속에 지친 주인공이 고향에 돌아와 사계절을 보내는 일상이 담겨있다. 주인공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맞이하는 봄이 올 때까지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차분하고 따스하게 풀어냈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주인공인 혜원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매 순간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는 현대인들에게 더 많은 공감을 산 것 같다.



  영화에서 기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나도 나만의 숲을 찾아야겠다”라는 대사였다. 이 대사는 주인공 혜원이 ‘쉬어감’의 중요성을 느끼고 내뱉은 대사다. 기자는 이 부분에서 혜원에게 감정이입이 됐다.



  쉬어감이란 일을 하는 것만큼이나 가치 있는 시간이다. ‘쉼’은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만들며, 재충전할 여유를 만들어준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쓰는 핸드폰도 충전기를 꽂아 놓는 동안 쉬어감을 갖듯이, 또 바쁘게 달리는 열차도 재정비 시간을 갖듯이, 쉬어감은 누구에게든지 필요하다.



  ‘쉼’이자 ‘휴식’은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올바른 ‘쉼’이란 성찰을 통해 자신의 앞날을 계획하고 세워가고 다짐하는 것이다. 즉, 쉬어가는 시간은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꽤 의미 있는 시간이다. 기자는 <리틀 포레스트>에서 전하는 진정한 쉬어감의 의미를 보며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이탈리아의 예술가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잠시 일에서 벗어나 거리를 두면 삶의 조화로운 균형이 어떻게 깨져 있는지, 보다 분명히 보인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더불어 미국의 저널리스트 토니 슈워츠는 “인간은 지속해서 에너지를 소모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에너지의 소비가 있으면 회복 또한 이뤄져야 한다”라는 말을 했다. 결국, 쉬어가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쉬어가는 시간이 없다면 누구나 지치기 마련이다.



  비록 쉬어가는 시간이 길더라도 그것은 남들보다 뒤처지는 게 아니다. 단지 올바른 방향성을 찾기 위해 자신을 돌아보고, 계획하며, 단단히 다져가는 시간일 뿐이다. 기자는 이 글을 읽는 학우들이 쉬어감에 관해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이라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충전의 시간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바쁘고 지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내어주면 어떨까.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보기도 하고, 주변을 둘러보며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풍경을 보기도 하고, 자신이 경험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이뤄보기도 하는 시간. 파릇파릇하고 향기로운 식물도 겨울을 거치며 휴식기를 가지는 것처럼, 기자는 진정한 휴식을 통해 우리대학 학우들이 자신을 정비하는 시간을 가져 앞으로 따스한 봄날을 맞이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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