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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로부터 자유로운 현실을 꿈꾸며
이지윤 ㅣ 기사 승인 2022-11-22 10  |  667호 ㅣ 조회수 : 1349

외모지상주의로부터 자유로운 현실을 꿈꾸며





이지윤 (영문·22)



 외형적인 부분을 우선으로 하는 사상, 외모지상주의. 잘못된 사상이라는 것을 알지만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외적인 부분을 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 사람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성격을 통해 처음 봤을 때의 인상과 달라 보이는 경우도 흔치 않게 발생한다. 따라서 흔히들 ‘사람은 첫인상이 중요하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 한편 단순 사람의 외적인 모습만 보며 평가하거나 비교하며 인격을 깎아내리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외모 때문에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다는 학교폭력 피해 사례가 현재에도 나타나고 있고, 이 역시 외모지상주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 또한,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하지 않고자 남들이 하는 SNS를 시작하고, 자신이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외적인 모습을 꾸미며, 꾸미지 않은 타인을 무시하고 폄하하는 발언을 하기도 한다.



 자신이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것을 면하고자 하는 방어적 태도가 장난이라는 단어 뒤에 숨어 외모 때문에 남을 괴롭히는 행위가 이뤄진다는 것은 절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학생들은 인지하지 못한다. 또, 외적으로 칭찬을 받는 사람들처럼 되고자 혹은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고자 하는 심리 역시 외모지상주의 사회가 만들어낸 악영향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되는 사례도 살펴보면, 범죄를 저질러 매체에 얼굴을 비춘 범죄자가 잘생기거나, 예쁘다는 이유 하나로 그들을 옹호하고 팬클럽까지 만드는 사례도 들어봤을 것이다. 범죄를 저지르는, 즉 타인에게 정신적·물리적 피해를 준 행동은 절대 옹호받아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제레미 믹스는 갱단 출신 범죄자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톡턴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 이후 감옥에서 찍은 머그샷이 스톡턴 경찰 페이스북에 올라오며 누리꾼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으며 모델 에이전시의 러브콜을 받아 모델로 데뷔하게 됐다.



 이처럼 외모 하나로 인해 인생이 달라진 인물이 있듯이 외모지상주의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적지 않다. 1970년대 미국 언론이 외모지상주의의 뜻으로 루키즘 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후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도 등장했다. 키가 작거나 체형이 크거나, 외모가 아름답지 못한 사람은 ‘루저’라고 취급받는다. 이러한 외모지상주의는 곧 차별주의로 이어진다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외모도 스펙이다’, ‘외모도 경쟁력이다’라는 말들은 과거에서는 저 말이 의아하게 들렸을지라도 현재 사회에서는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 돼 버렸다. 취업이나 사회생활, 대인관계에 있어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에게 특혜가 주어진다. 즉, 사적 영역에서의 차별에 그치지 않고 공적영역에서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사람들은 취업을 위한 면접을 보기 전 대출까지 하며 성형수술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성형수술이 당연시 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한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실제 취업 준비생 중에 12%는 이미 성형수술을 했고, 나머지 28%도 성형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면접을 봤을 때 성적이 우수해도 외모 때문에 떨어졌다는 글들도 인터넷에서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외모지상주의가 심화할수록 개인 능력보다 외모가 영향을 더 많이 끼치므로 외적인 모습을 가꾸고 변화하는 것에 집착이 생길 수밖에 없는 사회가 형성된다. 이러한 사회로 인해 성인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성적보다 외모 가꾸기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게 된다.



 어쩌다 이러한 사회가 형성되고,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점점 무덤덤해지는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외모를 가꾸는 것이 잘못됐다고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지나치게 외모에 집착하고 외모가 경쟁으로 작용하며 편견과 차별로 이어지게 되는 사회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다. 개인이 지닌 선천적 특징이 차별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외모지상주의에 휘말려 자신의 가치를 점점 외면하기보다는 자신의 존재 자체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외적인 모습으로 인해 차별받거나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상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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