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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
최윤지 ㅣ 기사 승인 2023-04-17 15  |  673호 ㅣ 조회수 : 389


최윤지 (정밀·22)


 1년이 지나면 나이를 먹게 된다. 한살 한살 먹을 때마다 좋아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나이를 먹는 게 싫다고 하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어릴 땐 마냥 나이가 어려서 빨리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 보면 그때는 인생의 앞날에 대해 별로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막상 20년 넘게 살아보니 나이를 먹음으로써 느끼는 감정은 바로 책임감이다. 무엇을 하든 어떠한 관계를 맺든 모든 일에는 책임감이 뒤따르는데 어렸을 때 느끼는 책임감과 성인이 되고 나서 느끼는 책임감은 확연히 다르게 느껴진다.



 삶에 있어서 다양한 감정을 가지게 되는 것도 나이를 먹으면서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기쁨, 분노, 슬픔, 우울, 행복감 등등 다양한 표정 속에서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도 자연스레 기르게 되며 자연 섭리 속에 적응해 나가기도 한다. 어려움과 힘든 과정이 수없이 찾아오는 과정에서 경험이 쌓이게 되고 시간이 흘러 연륜으로 이어진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더 빨리 간다는 말이 있다. 이것이 바로 체감으로 느껴지는 나이이기도 하다. 정말 시간은 화살처럼 빨리 흘러가고 눈 깜짝하면 순식간에 1년도 금방 흘러가 버린다. 나이는 어쩌면 행복과 쓸쓸함 그 어딘가에 속해 있을 수도 있다. 조금은 어중간하고 조금은 어색한 것이 바로 나이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는 나이 먹는 것에 기쁨이 동반해서 행복을 느낄 수도 있지만, 시간이 흘러 나이에 대해 쓸쓸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 스스로가 나이 먹는 것에 대해 순응해 나가기도 한다. 어쩌면 이러한 것이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움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이는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이겨내는 힘을 기르게 하고 어떠한 상황에도 끈기 있게 버틸 수 있는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고 경험을 쌓아나가는 과정이기도 해서 너무 낯설어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나이는 예전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잠시나마 여유를 가지고 예전의 나를 되돌아보며 어떠했는지 고뇌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에서 경험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번 겪게 되면 못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자 나이일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나이를 신경 쓰는 것보다 앞으로의 인생 계획을 펼치거나 조금 더 행복한 마음으로 다가선다면 나이를 먹는 과정을 받아들이기 편할 것이다.



 나이는 누구나 먹게 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환경이나 상황만 달라질 뿐이다. 그러므로 나이를 먹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사회 속에서는 굳건함을 나타내는,  나를 찾아가는 단계이기도 하다.



 과학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노화를 늦추는 기술도 등장하고 있다. 신체적인 노화는 늦출 수 있지만, 내면의 성장은 막을 수 없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다.나이를 한 살 더 먹는 다는 것은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을 의미한다. 어린아이가 처음으로 뒤집기를 하고, 기어다니고, 걷고, 뛰고 , 말을 하나씩 배우고,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하는 것이 하나 둘 늘어가는 것처럼 한 살 한 살을 더 먹을수록 나에 대한 가능성이 열리고 꿈에 가까워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혹여나 나이에 불편함이 들게 된다면 지금 현재의 나와 예전의 나를 돌아보면서 하나둘씩 비교하는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이는 손을 맞잡고 함께 가야 하는 동반자이기도 하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도 성장의 지름길이자 매년 한 살 먹는 나이에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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