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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한 때
오경은 ㅣ 기사 승인 2023-05-15 18  |  675호 ㅣ 조회수 : 215


오경은 (영문·21)


 코로나 학번에게 2022년은 신기한 경험 투성이었다. 새내기 때 새터와 MT, 축제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또한 기자의 경우 시간표에 실험이나 실습이 포함된 과목도 없어서 전공관 자체에 갈 일이 없었다. 이러다 보니 같은 과에 누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2학년을 맞게 돼 불편했다. 다행히도 2022년에 점차 대면 수업이 늘어나면서 학교에서 동기들이나 선후배들을 만나는 경험이 많아지며 그야말로 새내기처럼 한 해를 보냈었다. 평일에는 수업과 밥 약속들,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쉼 없는 삶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학번이 높아지면서 각자 할 일이 바빠 친하게 지냈던 동기들과 보내는 시간보다는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항상 함께했던 친구들과 멀어진다는 게 어색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빈 시간 동안 무엇을 하면서 보내야 할지 막막하고 공허함을 느꼈다. 그런 고민을 해결한 건 친구의 단 한마디였다. 고민을 털어놓자 친구는 무심하게 “인생은 어차피 혼자야”라는 말을 했다. 다소 무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문장 한마디로 고민을 단단히 연결하고 있던 줄이 완전히 끊어진 것이다. 공감보다는 상황에 대한 해소 방법을 원했기 때문에 이 말은 더욱 깊게 다가왔다.



 고민 상담 후에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다. 스스로 공허함을 느끼게 된 원인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다 보니 ‘취미생활이나 생산적인 무언가를 해보자’는 결론을 도출했다. 또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소소한 질문조차 답을 모르고 있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자리는 많았지만, 주로 취미를 공유하거나 공통점을 찾으면서 친해지는데 항상 기자는 딱히 취미라 할 것이 없다고 대답한 경험이 떠오르기도 했다.



 기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관계 미니멀리즘’을 도입했다.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필요한 최소한의 인맥만 유지하면서 나를 더 사랑하고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다. 작년을 돌아보면 인생에서 스쳐 지나갈 짧은 인연에도 나의 에너지와 시간을 과하게 소모하면서 연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그러나 내 판단하에 필요가 없는 사람에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게 노력하고자 마음먹었다. 나를 사랑하고 아껴줄 시간조차 부족한 사회에서 다른 사람을 한명 한명 신경 쓰며 유지하려고 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보니 시간이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니멀리즘’은 원래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적인 흐름’이라는 단어로 사용됐다. 그러나 이 문화를 인간관계에 접목해보는 사람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하나의 관용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만큼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줄여나가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0세 시대에서 우리는 수많은 인연과 만나고 헤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당장 인맥을 줄여나간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시 이어질 인연은 어떻게든 만날 것이고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인연으로 남을 것이다. 조금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나를 응원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나의 편이 돼주지 않는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평생 나를 이해해 줄 것 같은 인연도 결국 그 상황에 직접 직면한 건 아니기에 이해에 한계가 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은 결국 나임을 알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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