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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새마을호’, KTX
박세정 ㅣ 기사 승인 2023-06-19 13  |  676호 ㅣ 조회수 : 177


박세정 (전정·22)


 기자의 본 고향은 광주광역시다. 그래서 광주와 서울을 KTX로 오가곤 한다. 버스를 이용하면 평균 4시간이 걸리지만 KTX를 이용하면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KTX 소요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처음 호남선 KTX를 개통했을 때, 서울에서 광주까지 가장 빠른 열차는 1시간 33분이 걸렸으며, 평균 1시간 40분이 소요됐다. 아무리 느린 열차도 1시간 50분대면 충분했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의 열차가 2시간대를 넘는다. 이번에 탄 KTX도 14시 22분에 광주송정역을 출발해 16시 26분에 용산역에 도착했다. 무려 2시간 4분이나 걸렸다. 처음 1시간 33분보다 무려 30분이나 느려진 것이다.



 기자가 탄 KTX만 이렇게 느릴까 궁금해서 코레일톡에 나와 있는 시간표를 토대로 광주송정역에서 용산역까지 평균 운행 시간을 계산해봤다. 상행선을 기준으로서대전역을 경유하는 2편의 KTX를 제외한 20회의 운행이 있었는데, 이 중에서 2시간을 넘는 KTX는 무려 12편이나 있었다. 반면 1시간 40분대 소요시간을 가진 KTX는 고작 2편 밖에 없었으며, 1시간 50분대의 소요시간을 가진 열차는 8편이었다. 최소 소요시간은 1시간 45분이었으며 최대 소요시간은 무려 2시간 13분, 평균 소요시간은 정확히 2시간이었다.



 얼마나 느려졌는지 비교하기 위해 2016년 KTX 소요시간을 찾아봤다. 그 당시에는 24편의 열차 운행이 있었는데 그중 2시간대의 소요시간을 가진 KTX는 고작 2편 밖에 없었다. 1시간 50분대를 가진 열차는 13편 있었고, 1시간 40분대도 5편 있었으며 이때는 심지어 1시간 30분대도 3편이나 있었다. 최소 소요시간은 1시간 33분이었으며 최대 소요시간도 고작 2시간 2분, 평균 소요시간은 1시간 50분이었다. 무려 7년 동안 KTX는 평균 10분 정도 느려진 셈이다. 그렇다면 KTX가 이렇게 느려진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 경부선 KTX 정차역은 7개였다. 그러나 여러 지역에서 KTX의 정차를 요구했고, 그 결과 4개의 역이 추가돼 11개 역으로 늘어났다. 이 중에는 11,419명이 이용한 울산역처럼 예상보다 많은 수요가 있어 대박 난 역도 있지만 김천구미역처럼 이용객이 5,314명 밖에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시내와 동떨어져 정작 그 주민들은 이용하지 않고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불편을 감수하며 이용하는 역도 있다. 단지 집값을 올리기 위한 사람들과 KTX 정차역을 통해 표를 얻기 위한 정치인들의 작품이다.



 호남선 KTX도 똑같은 상황이다. 천안아산에서 호남선으로 분기를 만들려던 당초 계획과는 다르게, 청주시와 청주시민들의 시위와 요구로 인해 호남선의 분기는 오송 분기로 확정됐고 이로 인해 평균 소요 시간도 10분가량 더 늘어나게 됐다. 또한 익산역, 광주송정역만을 정차하려던 KTX는 단지 경부선보다 역간 거리가 두 배라는 이유로 공주역과 정읍역에도 KTX가 정차하게 됐는데, 도심과 한참 떨어진 곳에 지어진 공주역은 하루 평균 549명 밖에 이용하지 않는 간이역이 돼 버렸다. 정읍역도 2,917명 밖에 이용하지 않으며 16,162명이 이용한 광주송정역과 13,484명이 이용한 익산역에 비해 초라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지역민의 이기심과 무분별한 정차역 증가로 KTX는 점점 느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KTX가 역에 정차하고 다시 출발하는데 평균 7분이 걸린다. 7분이란 시간이 짧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뒤에 열차는 앞 열차 때문에 점점 더 느려지고, 운행 횟수가 줄어들기도 한다. 또한 3개의 역만 정차하더라도 21분이 추가로 소요됨을 알 수 있다. 최대한 정차역을 줄여 장거리를 오가는 소요 시간을 줄이겠다는 처음 계획과는 달리 이런저런 이유로 하나, 둘 정차역이 신설돼 지금의 저속철도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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