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현(GTM·23)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가치관, 신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힘들었던 사건에서 해결한 경험, 당차게 준비했다가 실패한 경험, 인간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 등 직접 경험한 것 또는 영상매체, 책 등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을 통해 여러 가지 경험치가 쌓여 자신만의 기준이 생긴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 있어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과 가치관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하고자 하는 것에 있어 방해될 만한 일이 생겨도 그들만의 확고함으로 이겨낼 수 있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데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속담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자는 『프레임』이라는 책을 읽고 신념과 가치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책은 이렇게 말한다.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마음을 비춰보는 창으로서의 프레임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한다.’’ 우리의 가치관과 신념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생으로부터 얻어내는 결과물이 확실하게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영상매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돼버린 현 시점에서 프레임의 형성은 더욱더 중요해졌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과 같이 시간을 들여 생각하며 받아들이는 내용과, 유튜브와 같이 노력하지 않고 보기만 해도 되는 영상에서 받아들이는 내용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특히 자극적인 문구, 빠르게 핵심만을 전달하는 숏츠와 릴스 같은 숏폼들은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들이 사실인지 판단하기도 전에 머릿속에 영상 내용이 기억되곤 한다. 또한 알고리즘과 같이 사용자의 이전 검색기록 데이터를 활용해 취향에 맞춰 추천해 주는 서비스가 우리의 삶에 자리 잡았다.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의도치 않게 제한하고 있다. 편리함, 원하는 것을 빠르게 찾아볼 수 있는 장점을 얻은 대신 우리는 그 이외의 것들을 놓치고 있다. 형성된 틀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졌다. 보던 것만을 보게 되고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에 있어 두려움을 느끼기 쉬워졌다.
어떻게 하면 우물 안의 개구리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알아둬야 할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편한 것만을 찾고 새로운 것에 두려움을 쉽게 느끼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뜯어고쳐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틀, 프레임을 더 나은 것으로 수정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의 경험, 그 경험에서 느낀 감정, 나만의 언어, 생각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시공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 제일 먼저 ‘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내가 직면한 상황에서 주로 어떤 기준을 가지고 바라보는지, 나의 기준으로 행한 일이 어떤 상황을 불러내는지 등 나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이 과정이 된다면 더 나아가 누군가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나의 프레임이 다른 사람의 프레임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됨을 느꼈을 때 자신을 질책하는 것에 시간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선택을 어떤 생각, 즉 어떤 프레임으로 바라보고 선택한 것인지에 대해 시간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들이 일상에서 여러 번 반복된다면 우물 안의 개구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프레임으로 세상을 다채롭게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다채롭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