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민(전정·22)
지난 10월 10일(화)부터 11월 19일(일)까지 열린 2023 LoL(League of Legends) 월드 챔피언십에서 T1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LoL 월드 챔피언십은 라이엇 게임즈가 직접 개최하는 LoL e스포츠 최대 규모의 대회이자 한 해의 마지막을 알리는 국제 대회다. 하지만 이런 성과와는 달리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좋지 않은 경우가 존재하고 이들의 의견은 항상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e스포츠는 육체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일반적인 스포츠와는 달리 비디오 게임을 통해 이뤄지는 스포츠를 말한다. e스포츠는 전략, 팀워크, 그리고 탁월한 기술력으로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스포츠의 새로운 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내에서는 전통적인 스포츠와의 차이점으로 인해 찬반 논쟁이 계속되고 있고, 이는 e스포츠에 대한 인식과 수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내에서 e스포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이를 ‘실제 스포츠’의 기준에 맞추려는 시도에서 비롯될 수 있다. 체력적인 활동에 초점을 맞춘 기존 스포츠와는 달리, e스포츠는 주로 전략과 반사 신경, 그리고 팀워크를 요구하는 영역이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사람들은 e스포츠를 스포츠로 인정하기 어려워한다.
기자 또한 LoL이라는 게임을 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몸을 부딪히며 땀을 흘리는 것만이 스포츠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e스포츠에 대한 인식도 e스포츠를 싫어하는 사람과 여타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과 월드챔피언십을 보며 e스포츠가 전 세계적으로 대단한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들의 영향력과 인기를 보면 소위 ‘국뽕’이라고 여겨지는 봉준호, BTS, 손흥민 등 한 분야에 정점을 찍은 자들과 비교해 봐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T1 소속의 페이커(이상혁) 선수는 이번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다시 한번 e스포츠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주었다”라는 문장을 봤을 때 어떤생각이 드는가?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봉준호 감독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처럼 이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하지만 우리는 항상 과거의 인식에 머물러 있을 순 없다. 페이커 선수의 이번 우승은 e스포츠의 세계적인 영향력과 중요성을 보여주는 이정표이다. 그의 팀이 이룬 성과는 단순히 게임을 이기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스포츠의 패러다임과 함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분야로 진화하고 있는 e스포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e스포츠가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했는지 살펴보면서, 이 분야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페이커라는 아이콘이 없었다면 e스포츠의 입지는 지금처럼 높지는 않았을 것이다. 데뷔한지 10년, 그 기간 동안 정점의 자리를 꾸준히 지켜온 페이커 선수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e스포츠는 우리가 스포츠라고 인식하는 것과는 다르지만, 그 인기와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나아가 이런 급변하는 트렌드는 우리의 스포츠 관점과 인식을 재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스포츠의 정의와 인식도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우리의 생각과 태도를 조정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어쩌면 빠르게 변화하지만 그만큼 변하지 않는 인식이 게임이라는 유리천장에 가로막혀 아직도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