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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하나뿐인 20대
박율 ㅣ 기사 승인 2024-01-08 11  |  684호 ㅣ 조회수 : 120



박율(전정·20)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조지 버나드 쇼가 한 말이다. 인생의 길을 먼저 걸어간 주변의 어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쯤이면 하나같이 “내가 너 나이가 되면 진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다”와 같은 말을 듣곤 했다. 그때는 그 말은 전혀 와닿지 않고 오히려 ‘지금 현실도 벅찬데 뭘 어떻게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일까?’와 같은 생각을 하곤 했다. 지금도 현실의 장벽을 느끼는 순간만큼은 이런 생각을 하곤 하지만, 그때에 비하면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 어쩌면 그 말이 맞을 수도 있겠다.



나는 그들의 삶을 더욱 관찰하고 그들의 삶을 공감해보려고 했다. 왜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내 나이로부터 10~20년쯤 지난 나이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그들은 무엇을 후회하고 있고 젊은 사람들을 보며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그들이 말하지 못하는 삶의 고충은 무엇일까. 함께 어울리고 함께 대화하며 그들의 삶을 직접 느껴보진 못했더라도 간접적으로나마 도출해낸 결론은 삶의 난이도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커져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캐치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올라가는 삶의 난도만큼 그것을 버텨낼 힘도 함께 생긴다는 것이다. 물론 그만큼 힘이 생긴다고 해서 그 삶의 힘듦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힘들지만 그래도 버텨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나의 삶으로 돌아와본다. 그러면 나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삶의 무게를 버틸 힘은 그냥 생긴 것이 아닐 것이다. 그들에게도 20대라는 시간이 있었을 것이고 우리는 알 수 없을 치열한 삶을 살아왔을 것이다. 그 삶의 결과가 지금의 모습이라면.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그러한 모습이 치열한 20대의 삶의 결과라면 나는 그저 침대에 드러누워 SNS를 보고 앉아 있는 이 시간은 지금의 1시간의 낭비가 아니라 미래의 1년을 잃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종강을 한지 꽤 됐지만 아직도 종강의 기쁨과 안도에 취해 마냥 쉬고 있는 내 자신과 신년 계획도 없이 그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삶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에 인스타와 유튜브를 지웠었지만 어느새 네이버를 통해 유튜브를 들어가 숏폼 컨텐츠를 두 시간 째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버나드 쇼가 만약 지금까지 살아있어 지금의 젊은이들을 봤다면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라는 말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수험생활에 잔뜩 지쳐 있어 이 말이 위로가 될 정도였다. 그래 적당히 열심히 하면서 물흐르듯 살면 되지. 지금도 이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한 가지 추가된 생각이 하나 있다. 바로 적당히만 할 수 없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것이다. 조지 버나드 쇼는 왜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 아깝다고 말했을까. 왜 하나같이 인생의 길을 먼저 걸어간 어른들은 젊음을 부러워하며 후회를 할까.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은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순간이다. 가장 건강하고 가장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순간이다. 20대에 생긴 구멍은 30대와 40대 때 메울 수 없다. 이것이 버나드 쇼가 그렇게 말한 이유이자 많은 어른들이 네 나이로 돌아가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이유, 그리고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후회없이 살아가야 할 이유라고. 어른들의 삶을 보며 내가 내린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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