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임있는 어른으로 한 발
김가현(기자차·20)
대학생이 되면 나의 인생이 정말 다르게 변할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변한 게 없고 기대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평범했다. 하루아침에 스무 살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설레는 나이가 됐다. 나는 그 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 행동에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성인이 된 게 덜컥 무섭기도 했다. 그렇지만 삶의 방향에 대해 생각하고 주체성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른이란 적극적인 자세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탐색해야 한다.
나는 자작 자동차를 만드는 ‘M.I.P’, 맛집 탐방을 하는 ‘맛따라’, 영어 회화를 배우는 ‘ECC’ 동아리와 중앙자치기구인 ‘딩동 동아리연합회’, 수학 튜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활동 중에서도 특별한 수학 튜터 활동을 소개하려고 한다. 1학년 때 담당 튜터분께 감사하게도 학습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선배로서 학교 생활에 대한 인간적인 조언과 같은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나도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튜터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수학과 물리 과목 중에서도 고등학교 학창시절 가장 좋아하고 자신있는 과목인 수학 과목의 튜터가 되고 싶었다. 겨울방학 때 튜터 모집 공고가 올라온다는 소식을 듣고 방학 동안 거의 매일 학교 홈페이지를 들어갔다. 튜터 모집 기간에 맞춰 지원서를 제출한 후 튜터 자격 시험과 교수님과의 면접을 통해 수학 튜터에 합격했다.
가장 먼저 신입생 입학시험의 온라인 감독 활동을 했다. 평소와 같이 줌을 활용해 시험을 치루는 것을 생각했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시험 감독이었다. 온라인 시험의 아쉬운 점을 많이 개선한 방식이었고 이로 인해 온라인 시험의 부정행위가 많이 줄 것이라 생각했다. 활동을 진행하면서 코로나-19 위기상황에 대한 한탄만 하고 있을게 아니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계속적인 발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매주 실시하는 퀴즈에 좋은 문제를 출제하기 위해서 나를 포함한 튜터 분들이 많은 심혈을 기울인다.
나는 누군가의 노력에 관한 결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평가의 공정성을 잃지 않기 위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경계하고 여러 번의 검토를 거친다.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튜티분들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그에 잘 따라 와주는 튜티 분들께 감사하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결과를 받는 분들을 보면 오히려 내가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고, 신선한 공부 방법을 나의 학습에 적용하기도 한다.
튜터 분들은 인생 선배로서 자신들이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시며 항상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길을 열어주신다. 나의 학교생활 중 튜터 활동은 책임감도 크지만 그만큼 특별하고 만족도도 높은 활동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20학번의 새내기는 조금은 달랐다. 어떤 이야기를 할 때 코로나라는 말을 뺄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러한 주변 환경을 탓하기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탐색하고 도전하고 즐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