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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쓰레기들, 문제는 무엇인가
최시우, 이병훈 ㅣ 기사 승인 2023-10-16 16  |  681호 ㅣ 조회수 : 812

환경동아리 푸른동산위전설의도토리군단



최시우(환경·22), 이병훈(환경·20)



 대학교에 수업을 들으러 가거나 교내 캠퍼스를 산책하면서 쓰레기 버릴 곳을 마땅히 찾지 못해 불편하게 들고 다닌 적이 있는가. 혹은, 쓰레기통이 적재적소에 없어서 교내 건물에 들어가 쓰레기만 버리고 나온 적이 있는가. 교내 건물 안 쓰레기통은 쓰레기로 넘쳐나고 캠퍼스 내에는 길거리에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는 게 현실이다.



 현재 우리대학은 거의 모든 건물에 층층마다 쓰레기통을 배치해 사람들이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로 인해 쓰레기통의 수가 적은 여타 학교들과는 달리 건물 내부나 건물 부근에서 쓰레기가 발생했을 때 잠시 들어가 버리고 나올 수 있다. 또한 주말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날마다 교내 쓰레기통을 비워주시고 강의실을 청소해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러나 이러한 체계 속에서도 우리는 교내 쓰레기 투기 과정에서의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필자는 환경부와 환경보전협회에서 주관하는 그린캠퍼스의 일환으로 활동 중인 대외활동 동아리, 이른바 ‘푸른동산위전설의도토리군단’의 일원으로서 교내외 쓰레기 문제를 고발하고자 한다.



 학교에는 편의점이나 카페를 이용하러 제1학생회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 보니 제1학생회관에는 수많은 편의점 제품 부산물들과 카페 음료 쓰레기, 외부 쓰레기들이 한데 모여 쓰레기통이 넘치는 일이 부지기수다. 게다가 교내 호수인 붕어방의 수변데크와 안쪽 수풀에 여러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교내 주요 미관 중 한 곳인 붕어방의 수질이 오염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교내 건물 1층마다 비치된 쓰레기통의 종류를 파악한 결과 건물 간 쓰레기통 종류가 달라 쓰레기를 분리배출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었다.



 교내에서 9월 14일(목)부터 15일(금)까지 이틀간 진행된 축제인 횃불제에서, 교내 쓰레기통의 추가 설치 희망 여부와 해당 희망 장소의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쓰레기통의 설치를 원했고 ‘붕어방’, ‘운동장’, ‘학교 정문 및 향학로’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이를 미뤄보았을 때 캠퍼스 이용자들이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 쓰레기통도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쓰레기통이 적다는 사실은 교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머니투데이의 한 기사에 따르면, 1995년 정부가 쓰레기 종량제 사업을 시작하면서 길거리 쓰레기통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는 쓰레기 처리 비용을 배출자가 부담케 하는 제도의 정착을 위해 생활 쓰레기를 길가에 버리지 못하도록 가로 쓰레기통을 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정책의 취지와는 다르게 2023년, 현재에도 길거리에 충분히 많은 양의 쓰레기가 무단투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실제로 우리 동아리에서 공릉 1동과 2동을 대상으로 두 달간 플로깅 해본 결과 총 29곳의 장소에서 지속적으로 무단투기한 쓰레기 더미가 발견됐다. 현재 해당 구역의 쓰레기를 환경미화원 분들이 주기적으로 치워주시고 있음에도 쌓인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또 다른 문제로는 가로 쓰레기통의 수가 버스정류장 옆의, 총 4곳에만 존재하며 일반 쓰레기만 버릴 수 있도록 돼있다는 것이다. 



 요즘 들어 서울시에서 가로 쓰레기통의 수를 천천히 늘리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 회복세는 느리고 아직도 길거리에 많은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다. 따라서 공릉동 쓰레기통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교내 쓰레기통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물론 교내 쓰레기통의 추가 설치를 반대하는 입장도 있었다. 교외 거주민들이 와서 생활 쓰레기를 버리거나 교내에 이미 쓰레기통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직도 쓰레기통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길거리는 쓰레기로 어지럽고 시민들은 불편해하고 있다. 대학교와 서울시 측에서 길거리 경관과 불편사항 수용을 위해 힘써줘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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