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신문 한 부를 집어 들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필자는 그 힘이 단연 1면에 있다고 생각한다. 1면의 커버 사진과 제목, 미리보기가 신문이 독자에게 남기는 첫인상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독자로서 집어 든 이번 서울과기대신문 제690호의 1면은 ‘예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귀여운 폰트를 사용한 제목과 함께 대학 사회에서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축제의 장면을 학생의 시선으로 잘 담아냈다. 하지만 신문의 주목적이 정확하고 사람들의 흥미를 끌 만한 정보 전달에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신문에서 가장 알리고자 하는 주제의 중요한 기사들은 대부분 1면에 배치된다. 독자에게 기사들이 가급적 빨리, 직접적으로 닿길 바라며 지면을 정하다 보면 1면에 모든 정보를 넣을 수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다. 서울과기대신문이 1면에서 알리고자 하는 일이 축제 개최에 그쳤다는 점에서, 아래 광고를 빼고 단신이라도 1면에 배치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는 커버 사진이 3면에 있는 축제 스케치 기사로 점프 될 수 있도록 지면을 구성한다면 전체적으로 지면의 연결성을 높이고 독자로 하여금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이어진 4면과 5면의 보도면에서는 학교 내의 여러 사안을 세세히 알리고 있었다. 학교의 프로그램과 행사, 사업단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담은 서울과기대신문의 보도들은 신문을 읽는 학생들로 하여금 애교심과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일반 독자로 하여금은 서울과기대의 좋은 점을 속속들이 알 수 있게 돕고 있었다. 이어진 6면의 지역면에서는 예상치 못한 반가움을 느꼈다. 서울시립대신문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는 중앙풍물굿패 ‘얼씨구’가 참여했던 지역행사인 중랑 서울장미축제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기사는 기사가 발행됐던 5월이라는 계절의 이미지에 맞게, 활짝 핀 꽃들과 개화 시기에 맞춰 개최된 행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생생히 묘사해 독자에게 정말 축제에 참여하고 있는 듯한 현장감을 선사했다.
2면과 7면, 9면으로 이어진 기획면에서는 대학이 고질적으로 앓고 있는 문제들을 학생기자의 시선으로 잘 녹여냈다. 7면의 대학혁신 기사에서는 취업의 발판이 된 대학의 현실과 수도권 과밀화, 인문학의 위기 등 대학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잘 꼬집었다. 2면의 학교폭력 기사에서는 많은 학교가 주의 깊게 고려하고 있을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대학 입학전형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교육부가 주도하는 학교폭력 근절 방안을 잘 제시했다. 다만 의아한 것은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응답자 수가 극심히 적은 점과 소속 학교의 입학 전형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울과기대신문만이 담을 수 있는 정보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조금 더 이뤄지기를 바란다.
서울과기대신문을 읽으며 예쁘고 친절한 신문이라는 이미지가 반짝 떠올랐다. 만평과 지면 곳곳에 숨어있는 기자들의 문화생활 추천 코너는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지면의 분위기를 환기하고 생기를 더한다. 기사마다 배치된 큼직한 사진은 사진만으로도 기사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독자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가고 정보를 읽기 쉽게 제시할 신문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듯하다. 다음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과기대신문이 이번에는 독자에게 어떤 일들을 전할지 기대가 된다. 더운 여름에도 열정적으로 학교의 곳곳을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고 있을 서울과기대신문의 기자들을 응원하며 이만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