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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에 눈멀어 인내심을 잃지 않기
기사 승인 2021-05-03 00  |  645호 ㅣ 조회수 : 642

유혹에 눈멀어

인내심을 잃지 않기





문이안(기시디·21)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주식과 가상화폐 등 이른바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더욱이 이마저도 호황이라 주위에서 목돈을 벌었다는 얘기도 어렵지 않게 들린다. 내 주위 학우들에게서도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억원을 벌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투자하지 않는 내가 뒤처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그러나 막상 주식 투자를 시작하려고 하면 대학 생활에 열중할 수 있을지 망설여져 시작하기 껄끄러워졌다. 주위에서도 주식 투자에 열중하다가 좋지 못한 성적을 받은 친구들을 여러 명 목격했기 때문에 더욱 거부감이 들었다.



  주식 투자는 나이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초기 자금만 있으면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지금의 우리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다양한 유혹을 참고 견뎌내며 열심히 공부했다. 유혹보다 인내심을 택한 결과, 나는 현재 당당히 우리대학의 재학생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학업에 충실하지 않고 주식 투자 같은 것에 빠져 살았다면 나는 지금 이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대학 입학 후, 교양 수업을 들으며 전공과 다른 분야의 다양한 지식을 배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예전부터 배워보고 싶었던 프랑스어와 회계학을 학교에서 배우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만족스럽다. 이과 출신인 나에게 프랑스어와 회계학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그러나 과목 선택의 자유를 느낄 수 있는 대학 생활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내용이 어려운 것 정도는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것 같다.



  주식 투자의 어두운 면이라고 하면 성공을 몇 번 맛보면 중독되기 쉽다는 점이다. 우연히 TV 시청을 하다가 방송을 통해 한 가정의 사연을 보게 됐다. IMF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전 주식이 워낙 잘 돼 행복하게 살았던 가정이 있었다. 그러나 IMF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주식이 폭락하면서 그 가정은 정말 힘든 하루를 지내게 됐다. 그 집의 부부는 IMF 금융위기 전의 행복했던 순간을 잊지 못해 가진 돈을 모두 끌어모아 주식 투자에 계속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별로 나에게 좋은 모습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매일 주식 관련 차트를 쉴 틈 없이 쳐다보며 긴장의 연속으로 살아가는 삶이 과연 행복한 삶일까? 오히려 본업에 충실하며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물론 주식 투자의 긍정적인 면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지고, 저출산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사회 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존 근로소득만으로 안정적인 삶을 꿈꾸기 어려워졌기에 새로운 돈벌이 수단을 찾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근로소득을 대체할 새로운 방법이라고 하면 자영업을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자영업은 초기 자금이 많이 들어가고 리스크도 크기에 누구나 뛰어들만한 영역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주식 투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와 약간의 초기 자금만 있으면 되기에 뛰어들기에 부담은 덜한 편이다.



   주식 투자가 본업이 아닌 단순한 부업이나 취미일 때, 주식 투자를 통해 약간의 성공이나 실패를 경험해보는 것도 굉장히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는 자기계발서 등을 통해 주식 투자에 성공한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성공한 몇몇 사례 뒤에 수많은 실패 사례가 숨겨져 있음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주식 투자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실현하려는 학우들이 본업에 충실함을 유지하며 행복한 투자를 이어나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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