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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류제형 ㅣ 기사 승인 2021-11-16 13  |  652호 ㅣ 조회수 : 45

류제형(경영·18)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기자는 많은 일을 겪은 후로 인간관계가 한 번에 크게 바뀐 적이 있다. 기자가 복학한 이후로 기존의 사람이 상당수 사라지고 내 주변이 다시 새로운 사람으로 채워진 것이다. 그 이후로 나를 기쁘게 하는 사람과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을 동시에 마주하며 삶이 계속 변화해왔다. 그중에서도 기자의 삶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바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예전에는 정말 인생을 철없게 살았던 것 같다. 좋은 사람만 계속해서 갈망하고, 나쁜 사람이나 이상한 사람을 보면 열심히 비난하며 감정을 소모하기 바빴다. 그러나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많은 과오를 저지르면서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좋지 못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됐다. 이후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특히 올해 많은 일을 겪은 후, 기자의 가치관도 점점 변해갔다. 어떤 사람이든 온전히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자는 그동안 누군가의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볼 때마다 쓸데없이 감정을 소모해왔다. 가끔 내가 저 사람의 말과 행동을 고쳐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마다 고유한 성격이 있는데 그것을 다른 사람이 억지로 바꿔야 한다는 것 자체가 이기적인 발상 아닐까?



  로버트 그린 작가의 『인간 본성의 법칙』에서는 사람을 하나의 현상처럼 대하며 가치판단의 여지가 없는 대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행복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사람의 어떤 언행이든 저항하거나 바꾸지 말고 단순한 관찰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한다. 이는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이상한 사람이든 평가하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뜻이다.



  이 글을 보고 기자는 주변 사람을 한 명씩 자세하게 떠올리며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연습을 해보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어느덧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사람을 보는 관점을 바꾸고 나니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말끔히 버리게 됐다. 나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데에도 도움이 됐다.



  내 주변에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내 삶을 풍부하고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내 주변에 똑같은 사람만 가득하다면 오히려 삶이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다.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건을 감정 소모 없이 그저 객관적으로 바라봤을 때 많은 잡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낄 수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관련해서 재미있는 이론이 하나 있다. 현재 세계 1위 기업가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는 2021 코드 컨퍼런스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 세상이 시뮬레이션이 아닐 확률이 10억분의 1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시뮬레이션 우주론은 말 그대로 우리가 존재하는 우주와 세상 모든 것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가설이다. 물론 이 가설은 일부 과학자들에 의한 가설일 뿐이고 기자 역시도 이 가설을 특별히 신뢰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기자가 이 가설을 언급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터무니없어 보이는 이 가설이 내가 겪는 심리적인 문제 해결에 상당히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언제 한번 시뮬레이션 우주론을 토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본 적이 있다. 그렇게 해봤더니 미래에 대한 걱정이 조금씩 사라지고 내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시뮬레이션 우주론을 믿으라는 것은 아니다. 이 이론을 토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한 번쯤은 재미로 바꿔보는 것도 괜찮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기자와 독자들도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일을 겪게 될 것이다. 그때마다 슬기롭고 재치있게 헤쳐나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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