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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우유, 버려지는데 값은 오른다고?
김계완 ㅣ 기사 승인 2021-11-16 13  |  652호 ㅣ 조회수 : 34



우리나라 우유, 버려지는데 값은 오른다고?



  누구나 한 번쯤은 “키 크려면 우유 많이 마셔야 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고, 학교 다닐 때 우유 급식과 관련된 추억이 있을 것이다. 또한 빵이나 아이스크림 등에서 간접적으로 섭취하는 등 우유는 일상 속에서 굉장히 친숙한 제품이다.



  지난 8월 원윳값이 1L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시판용 우윳값도 오르면서 1L에 2천원 후반대 가격이 형성됐다. 이에 반해 수입 ‘멸균 우유’는 1L에 천원대로 살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우유는 비싸기로 손에 꼽힐 정도다. 가격에서 매력을 느낀 사람들이 멸균 우유를 더 많이 찾게 됐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우유는 왜 비싸고, 멸균 우유는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우리가 아는 일반 우유는 흔히 ‘살균 우유’라고 불린다. 살균 우유는 열처리 강도가 낮아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만 죽이도록 설계돼 있다. 이에 반해 멸균 우유는 고온에, 더 긴 시간을 가열해 모든 미생물을 파괴한다. 그러다 보니 멸균 우유의 유통기한이 살균 우유와 달리 약 1년 정도로 길어, 보관하기도 수월하다. 신선하게 우리가 아는 상태로 섭취하기에는 살균 우유가 더 적합하다. 그렇다고 살균 우유와 멸균 우유 중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고 두 가지 우유 모두 좋은 것이다. 멸균 우유는 가격도 저렴하고, 살균 우유보다 영양이 부족한 것도 아니라서 인기가 많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우유 시장은 어떨까? 출산율 감소로 우유 소비가 지속해서 줄고 있는 와중에 작년에는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1999년 이후 연간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이 26.3kg로 최저를 기록했다. 이렇게 우리나라 우유는 안 팔리는데, 해외 우유까지 수입돼 재고가 쌓이고 심지어 버려지기도 한다. 그런데 우유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는 중이다. 그 이유는 원유 가격을 독특한 방식으로 정하기 때문이다. 원유는 젖소에게서 얻는 만큼 수급을 조절할 수 없다. 그래서 낙농업계는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젖소 농가에서 원유를 만들 때 들어가는 ▲생산비 ▲작년 가격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해서 원유의 가격을 정한다. 이런 방식이 만들어진 이유는 2012~2013년 사이에 발생한 구제역 파동으로 낙농가 및 우유 가공업체가 타격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방식을 이용하면 원유 가격에 수요는 반영이 안 돼서 우유가 안 팔려도 우유 가격을 내릴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 우유는 안 팔리는데 가격은 못 내리고, 사람들은 비싸서 우유를 덜 사 먹고, 우리나라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등 악순환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작년 우리나라 우유 자급률은 47.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를 원료로 쓰는 ▲생크림 ▲버터 ▲치즈 ▲과자 ▲빵 등의 가격도 오를 수 있어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지난 8월 25일(수),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은 “사룟값이 약 15% 증가했고, 정부 규제로 인한 시설 투자에 확대로 많은 예산이 집행됐다”라며 “농가 부채가 작년 대비 16% 늘어나 있는 상황”이라며 우윳값 인상 원인을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일부 대기업의 유통 독점도 비싼 우윳값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국내 우유 시장 내 상위 4개 업체가 유가공업계 시장점유율 79.6%를 차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여러 문제가 해결돼 국산 우유를 저렴한 가격으로 하루빨리 다시 만나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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