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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연쇄 실종 사건
노승환 ㅣ 기사 승인 2022-05-09 11  |  659호 ㅣ 조회수 : 23

  꿀벌 연쇄 실종 사건



  사람들은 흔히 ‘벌’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꿀벌을 떠올린다. 꽃의 꿀과 꽃가루를 모으면서 수정하는 곤충으로, 집단생활을 하는 곤충이다. 꽃의 꿀을 모으고 다른 유용한 물질을 생산한다는 이유로 인간이 직접 기르는 가장 대표적인 곤충이다. 이러한 꿀벌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군집붕괴현상(Colony Collapse Disorder), 통칭 CCD라 부르는 이 현상은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간 일벌들이 둥지로 돌아오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일벌이 사라진 벌집은 꿀과 꽃가루가 부족해져 결국 벌집 하나가 몰살당하게 된다.



  군집붕괴현상은 2006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당시 미국에는 지역에 따라 25~50%의 꿀벌이 감소했다. 미국의 경우 이 문제가 아주 심각해지면서 대책 마련을 위해 2014년에 대통령 직속으로 전문가 자문회의까지 소집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도 2022년 1월부터 양봉용 꿀벌의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2022년 1월 제주도에서 시작된 꿀벌 실종은 3월까지 ▲전라남도 ▲경상남도 ▲충청북도까지 북상하며 발생했고, 4월에 들어 경기도 고양시에서도 관찰되는 전국적 사건이 됐다.



  4월 초 기준으로 추산한 결과 전국에서 사라진 꿀벌들은 최소 78억 마리로 추측하고 있다. 이 정도로 꿀벌이 사라진 것은 2010년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토종벌 65% 이상이 실종된 이후 두 번째다. 이에 과일을 대규모로 재배하는 농업 종사자들과 기업 역시 비상이 걸렸다. ▲멜론 ▲참외 ▲고추 ▲수박 등은 상당수의 수분 작업을 벌이 해왔는데 군집붕괴현상으로 인해 인공수분으로 대처해야만 했다.



  올해 전국에서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진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농촌진흥청은 꿀벌 피해 민관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재로서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가장 유력한 원인은 기후변화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9~10월에는 저온현상이 발생해 꿀벌 발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11~12월 고온으로 꽃이 이른 시기에 개화했다. 꿀벌이 화분 채집을 나섰다 체력이 소진되며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기온이 높은 ▲전라남도 ▲경상남도 ▲제주도 지역 피해가 다른 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주요 원인으로는 해충이 꼽힌다.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피해 농가에서 꿀벌응애가 관찰됐다. 꿀벌응애는 꿀벌에 기생하면서 체액을 빨아먹는 진드기로, 꿀벌응애로부터 피해를 입은 꿀벌 집단은 체중과 수명이 줄어들어 끝내는 붕괴에 이른다. 꿀벌응애는 기온이나 강수량에 따라 발생 시기가 달라지고, 발생 시기에 방제를 놓치면 이는 급격한 증식으로 이어진다. 이외에도 검은 말벌 등 꿀벌의 천적 번성, 과도한 양의 살충제 살포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인류 식량의 상당수가 곤충 등이 매개하는 꽃가루받이에 의존하고 있다. 꿀벌은 인간이 재배하는 작물 1,500종 중 30%의 수분을 책임지고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꿀벌은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 작물 중 71종의 수분 작용을 돕는다. 이러한 꿀벌이 멸종되면 식량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되고 꿀벌의 멸종으로 인해 식물이 멸종되면 지구의 산소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이내에 인류는 멸망하게 될 것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꿀벌은 인류의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꿀벌의 멸종을 막기 위해 선진국들은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 먼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탄소중립을 검토하고 있다. 두 번째는 꽃과 관련된 대책이다. 꽃이 피어있는 기간에는 가급적 살충제를 뿌리지 말자는 캠페인이나 꽃을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세 번째는 야생보다 도시에서 살충제 영향을 덜 받는 곳에서 양봉하는 도시 양봉이 있다. 이외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그 밑에 야생 꽃을 심는 등 다양한 연구와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해도 인류 역시 생태계의 일부일 뿐이다. 인류의 편의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지구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한다면 인류의 미래 역시 파괴될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른 종과 공생해야 한다는 것과 지구 환경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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