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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오경은 ㅣ 기사 승인 2022-05-26 09  |  660호 ㅣ 조회수 : 339

  꼰대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오경은 (영문·21)



  “아가씨, 그러니까 0정당을 지지해야 한다 이 말이야!” 놀랍게도 지난주 내가 학교 수업을 듣기 위해 택시를 타면서 들었던 이야기다. 줄곧 택시를 이용하긴 했으나 항상 택시 앱으로 택시를 불렀기 때문에 리뷰에 나쁜 영향이 갈까 조심스러워하던 기사들만 보았다. 운행 후 좋은 평점을 조심스럽게 요구하는 기사들 뿐이었다. 그러나 소문으로만 들었던 택시 운전사의 ‘나 때는 말이야’를 직접 겪게 될 줄은 상상치 못했다.



  처음엔 가볍게 ‘동네의 유명한 건물이 원래는 어떤 자리였다’ 같은 제법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시간이 점차 흘러갈수록 정치적 성향을 물어보거나 기사의 자식과 내 학벌을 비교하는 식의 불편한 질문을 거리낌 없이 하기 시작했다. 속상한 마음에 친구에게 털어놓으니 간단명료하게 “꼰대한테 잘못 걸렸네”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다른 친구가 “근데 너 꼰대, 그거 노인 혐오 표현 아니야?”라고 말했다.



  내가 나름 중후한 어른에게 편견을 갖지 않으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각했지만, 친구의 발언은 나의 행동과 가치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가령 알바를 할 때 ‘바쁜 시간에 어르신들이 결제 기계에 어려움을 겪을 때 화를 내지는 않았나?’와 같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질문을 많이 던져보게 됐다.



  요즘 사회적 분위기가 혐오 표현에 예민한 만큼 우선 꼰대라는 표현에 대해 생각해보며 ‘이 표현이 단순한 노인에 대한 혐오로 단정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속히 꼰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 젊은 층에서도 보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니 나도 모르게 중장년층에게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쌓여온 경험 때문인 것을 알았다. 평소 대중교통을 탈 때 다른 사람들을 밀고 타는 사람들, 혹은 음식점에서 불가능한 요구를 다른 가게에선 가능했는데 왜 불가능하냐며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과 같이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서 이런 중장년층을 만났다. 이런 경험은 나도 모르게 중장년층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게 되도록 만들었다.



  물론 21년간 살아오면서 친절하시고, 젊은 사람들을 존중해주며 존댓말을 사용해주시는 참된 어른들을 많이 만났다. 그럴 때마다 ‘나도 저분처럼 멋지게 나이 들어야지’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러나 삶에서 뜻대로 되는 것은 찾기 어렵다고들 한다. 모두 의도치 않은 꼰대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요새는 청년층 중에서도 젊은 꼰대라 불리는 이들이 존재하며 이것을 중장년층과 노년층에 대한 일반화로 이어가는 것은 문제다.



  우리는 언젠가 모두 나이가 들고 죽게 될 것이다. 이것은 나와 같은 청년층에게도, 부모님 세대인 중장년층과 노년층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중장년과 노년층도 결국 누군가의 어머니, 아버지이자 할머니 할아버지이다. 그렇기에 부모님을 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중장년과 노년층을 대하려 한다. 또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20·30세대의 젊은 층도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자 딸이다. 단순하게 어느 한쪽이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하는 문제이다. 중장년과 노년층도 젊은 사람들을 대할 때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청년층에서도 그들의 연륜을 무시하지 않아야 한다.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입장을 가져야 한다 생각하며 서로 배려하는 사회가 오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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