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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위의 첨단도시, 네옴시티
윤태훈 ㅣ 기사 승인 2022-12-05 16  |  668호 ㅣ 조회수 : 73

사막 위의 첨단도시, 네옴시티



 지난 11월 18일(금),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3년 만의 일본 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11월 16일(수)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하고, 26개 프로젝트와 관련된 300억 달러 규모의 업무 협약을 맺었다. 한국과의 회담 직후, 예정된 방일 일정이 취소된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와의 협상에서 주요 이슈는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계약과 양해각서를 맺은 것이다.



 UAE가 성공시킨 두바이 프로젝트를 본받아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탈 석유화를 꿈꾸며 거대 도시를 만들 계획을 밝혀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2016년 사우디 정부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경제를 다각화해 나라의 경제 성장을 이루겠다는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를, 2017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인 ‘네옴 시티’의 건설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약 1조 달러가 투자될 것이며, 도시의 규모는 26,500 제곱킬로미터로 서울의 43배 크기다. 이어 사우디 정부는 2021년에는 네옴시티의 중심부에 건설되는 저탄소 친환경 스마트 도시 ‘더 라인(The Line)’과 바다에 세워질 첨단산업단지인 ‘옥사곤’을, 올해에는 사우디에서 가장 높은 산맥에 만들어질 미래 휴양 도시 ‘트로제나(TROJENA)’ 프로젝트를 차례대로 발표하며 이목을 끌었다.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거대 프로젝트인 만큼 이름을 짓는 것에 대해서도 신중을 기했다. 결국 이름을 결정하기 위해 이사회가 회의를 열기에 이른다. 회의를 통해 아랍어로 ‘미래(Mustaqbal)’의 첫 단어인 ‘M’이 이름의 중심이 됐다. 이후 이 M에 ‘새로운 것’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가 결합했고, 최종적으로 네옴이라는 이름이 프로젝트에 부여되게 됐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이끄는 인물이 바로 사우디의 국방장관과 제2부총리를 역임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의 수석 경제 개발 담당 이사회의 의장인 그는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성 있는 친환경 도시를 짓는 것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고, 이어 도시 건설을 위한 네옴컴퍼니를 설립했다.



 가장 큰 화제가 됐던 것은 네옴시티 중심이 될 스마트 도시인 ‘더 라인’이다. 이 도시가 화제가 됐던 이유는 바로 건축 디자인에 있다. 사우디 북서쪽을 가로질러 170km 길이로 펼쳐지는 이 건축물은 그 길이에 비해 폭이 단지 200m에 불과하다. 사막 위에 세워지는 건축물은 거울 벽 모습처럼 보인다.



 이렇게 건물을 설계한 이유는 건물을 통해 내부 공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건물 내부에는 물길이 만들어지고 숲이 조성돼 마치 오아시스처럼 꾸며질 예정이라고 한다. 완공 시 900만 명의 거주자가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거주 단지가 될 이 도시는 운송 시스템을 활용하면 20분 이내에 도시의 양 끝을 이동할 수 있다. 걸어서 5분이면 도시의 어디든 갈 수 있으며, 2분이면 자연으로 바로 접근이 가능하다.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구동되는 이 도시는 거대한 인공 달이 도시를 밝히고, 녹색 전력이 1년 내내 도시의 기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스마트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건축물 겸 도시의 계획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도시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프로젝트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프로젝트 계획이 너무나 현실성이 없기 때문이다. 환경에 대한 완벽한 이해 없이 상상력만 키워 놓은 프로젝트에 대한 회의감이 미래를 비관적으로 예측하는 데에 한몫하고 있다. 물 부족 국가로 유명한 사우디가 재생 에너지로만 담수화 공장을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 등 여러 허점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화석 연료를 많이 쓰기로 유명한 나라인 점도 이 논란에 걱정을 더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주변 자연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한 건축물이 너무나 많기에, 과연 프로젝트가 기획대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도 생겨나고 있다. 위성으로 촬영한 현재의 진행 상태를 보면 이들이 호언장담한 기한 내에 도시가 완성될지 의문이다. 오랫동안 지속된 종교 문제로 인해생겨나는 부패와 인권 침해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사우디 정부에 대한 낮은 신뢰도 역시 프로젝트의 발목을 붙잡는 요소 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다.



 수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의 비전 2030과 네옴시티의 진행은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두바이처럼 네옴시티가 과연 사우디아라비아를 부흥시킬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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