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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무산’이 던지는 메시지
편집장 ㅣ 기사 승인 2023-12-04 09  |  683호 ㅣ 조회수 : 174

편집장



 매년 11월, 우리대학은 이듬해 학생회를 이끌어갈 정•부회장 선거를 진행한다. 단일후보로 출마한 경우 재적인원의 40% 이상이 투표하고, 2/3 이상이 찬성 시 당선된다. 투표 기간 동안 35% 이상 40% 미만의 투표율을 보이는 경우 하루에 한해 투표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최종 투표율이 미달될 경우, 선거는 무산되며 학생회 임기는 이듬해 2월까지로 연장되고 다음해 3월 재선거를 실시하게 된다.



 제40대 총학생회 선거가 최종 투표율 30.58%를 기록하며 무산됐다. 개표 하한선인 40%에 미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연장투표 하한선인 35%조차 하회하는 수준이다.



 커뮤니티가 학생 여론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표 이후 에브리타임에는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무능을 지적하는 게시글이 쏟아져나왔다. 투표소가 부족했다거나, 개인정보 동의 및 투표 독려가 미흡했다는 것, 그리고 일부 세칙을 위반했다는 것이 주 요지였다.



 충분히 재고해볼 만한 지점들이다. 선관위는 학생들이 원활한 투표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세칙을 위반해 부정을 저지르는 등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면 선관위는 본분을 다하지 않은 것이고, 질책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선관위를 질책하기 전에, 유권자의 인식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선거에 무관심했다. 7차례에 걸친 개인정보 동의 독려 알림메시지에도 학생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학생들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던 투표소는 점심시간에도 한산했다.



 작년에 진행됐던 제39대 총학생회장 선거 역시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당시에도 투표 마감 6분 전인 19시 54분 개표 하한선인 40%를 간신히 넘기며 개표가 확정됐고, 총원 9,518명 중 2,954명이 투표에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40.36%를 기록했다.



 총학생회장 투표율은 전면 비대면을 기조로 했던 2020년 이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제37대 총학생회 선거는 45.49%, 제38대 총학생회 선거(후보자 징계로 무산 후 재선거)는 41.74%의 투표율을 보였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 2019년 11월 진행된 제36대 총학생회 선거 역시 40.63%의 투표율을 기록해 학생들의 무관심을 방증했다.



 누군가는 총학생회 유무가 당장의 학교생활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학생을 대표하는 기구이며, 총학생회장은 그 기구를 대표하는 한 사람이다. 학생의 입장을 대변할 기구에 대표가 없다면 그 기구는 원활한 업무를 진행하기 어렵기 마련이다.



 제39대 Dream 총학생회는 대내외적으로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학생들의 요구를 이뤄냈다. ▲노원13번 버스 배차 간격 문제 해소 ▲제1학생회관 24시간 개방 ▲Adobe 라이선스 공동구매 추진 등이 그 예시다. 지난 1년 동안 총학생회가 완벽한 면모를 보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학생의 입장을 대표해 유의미한 협의를 이끌어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토록 핵심적인 기구에서 대표 존재 여부는 확연한 차이를 불러올 것이다.



 리더의 부재는 최종 결정권자의 부재와도 같다. 이는 책임 소재의 부재와도 같으며, 나아가 조직의 와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미 투표가 무산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된 이상, 내년 3월에 올바른 자질을 갖춘 후보자가 나오길 바랄 뿐이다.



 학우들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1년 동안 학생들을 대표할 사람을 뽑는데,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후보자의 자질이 의심된다면 반대표를 던져야 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미처 동의하지 못했다면 대면으로 동의 후 투표해야 했다. 전공관 내 투표소가 없다면 투표소가 위치한 건물에 잠깐 들렀어야 했다. 투표가 무산된 후 시간이 흘러 학교에 불평불만을 쏟아내도, 대표성이 없는 한 개인의 요구를 들어줄 리 만무하다.



 투표를 무산시킨 것은 선관위가 아니라 학생이다. 대학 내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부여된 권리이자 의무를, 더 많은 학우가 행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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