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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에서 열정을 칠하다
박종규 ㅣ 기사 승인 2024-02-05 14  |  685호 ㅣ 조회수 : 73

신문사에서 열정을 칠하다



성인이 되면 그동안 우리를 감싸던 장벽이 무너지고 새로운 세상이 시작된다. 이 부분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뚜렷하게 다가온다. 대학 생활은 고등학교 생활처럼 하나의 반으로 묶여 같은 사람들을 일상적으로 만나게 되는 경우도 없거니와 과 활동부터 동아리 활동까지 모든 활동이 자율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입학한 학교는 대부분의 활동을 온라인에서 개인 위주로 진행했다. 흔히 말하는 ‘대학 생활’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 아쉬움이 있었던 1학기를 마치고 곧바로 군에 입대했다. 이후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학교는 이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코로나로 중지되었던 대부분의 활동이 재개되어 수업은 물론 동아리 활동, MT, 축제 같은 다양한 활동들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학우들이 여러 활동들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나도 다른 학우들처럼 재미있거나 의미 있는 일을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렇게 찾은 학교 게시판에서 신문사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다. 평소 글을 쓰는 걸 좋아하니 첫 활동은 신문사에서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면접을 통해 우리대학 신문사에 들어오게 됐다.



신문사에서 내가 처음으로 참석한 활동은 기획 회의였다. 신문사 기자들은 본인이 작성할 기사들에 대한 기획을 발표하는데 다들 열정적이었고, 피드백 역시 의례상 하는 게 아닌 비판적인 피드백이 진지하게 오갔다. 이때, 나는 신문사 사람들에게서 붉은색의 색채가 느껴졌다. 취업이나 학점처럼 현실적인 이유가 아니라 좋은 학교 신문을 발행하기 위해 활동하는 모습이 자못 낭만적으로 느껴지기도 했고, 열정적인 느낌을 색으로 표현하자면 붉은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 첫 기사는 보도기사였다. 보도기사는 학교의 행사나 시상식을 보도하는 비교적 짧은 글의 기사인데, 보통 어느 정도 자료가 확보된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쓰기 쉬운 기사다. 하지만, 처음 써보는 기사가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기사에 맞는 문체를 익히는 것부터 문장의 들여쓰기, 숫자나 특정 지명의 표기법, 영문의 표기법 등 기사에 맞는 글을 쓰기 위한 규칙들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첫 기사를 쓰고 편집장에게 교열을 받았다. 처음에는 사족이 많고 문장을 늘여 쓰는 등 부족한 점을 많이 피드백 받았다. 하지만 계속 기사를 쓰면서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갔고, 나중에는 자신감도 생기고 내가 쓴 글이 실린 신문을 보니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한 학기 동안 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사회 문제에 대한 기사를 쓰는 일이나 방송제 같은 학교 행사 취재를 취재하는 일, 체험 기사를 쓰는 일처럼 평소였으면 해보지 못했을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다양한 학년, 학과 사람들과 만나 기자 교육, 회식, 송년회 등 재밌는 활동을 함께 하면서 많은 추억도 생겼다.



사람은 저마다의 색채가 있다. 그리고 서로 그 영향을 주고받는다. 만약 독자 중에 의미 있는 일이나 재밌는 일을 찾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신문사에 지원해서 대학 생활에 붉은색의 색채를 더해보는 건 어떨까.





박종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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