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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아시안게임, 어색하다?
김계완 ㅣ 기사 승인 2022-03-21 14  |  657호 ㅣ 조회수 : 454

  동계아시안게임, 어색하다?





  지난 2월,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주제는 아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었을 것이다. 이때의 환희는 접어두고 사람들의 이목은 자연스럽게 다음 스포츠 행사인 2022 항저우 하계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여기서 문득 의문점이 생긴다. ▲하계올림픽 ▲하계아시안게임 ▲동계올림픽은 익숙한데, 동계아시안게임에 대해 낯설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동계아시안게임, 왜 그럴까?



  제1회 동계아시안게임은 1986년 일본 삿포로에서 개최됐다. 제3회 대회는 제2회 대회가 열리고 6년 뒤, 제4회 대회는 제3회 대회가 열리고 3년 뒤에 열리는 등 초반에는 개최 주기가 일정하지 않았지만, 제5회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부터는 4년 주기를 갖추기 시작했다. 동계올림픽보다 1년 앞서 개최하면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은 2015년이 아닌 2017년에 열렸다. 4년 뒤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은 안타깝게 열리지 못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않거나 개최를 미룬 대회는 많지만, 2021 동계아시안 게임은 코로나-19 영향이 아닌 아예 개최지를 정하지 못해 취소됐다. 보통 스포츠 대회는 서로 개최하려고 안달인데, 2021 동계아시안게임은 왜 개최지를 선정하지 못했을까?



  아시아에는 기후적, 경제적 이유로 동계스포츠를 즐기는 나라가 많지 않다. 눈 구경하기 힘든 나라도 많고, 기후가 갖춰졌다고 해도 ▲스키 ▲빙상 ▲썰매 등 경기장 시설 유지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동계스포츠 인프라를 갖춘 나라가 많지 않다. 우리나라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제대로 된 시설을 갖췄다.



  메달이 특정 국가에 쏠리는 것도 문제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일본 ▲대한민국 ▲중국 ▲카자흐스탄(이하 4개국)이 종합 메달 순위 1~4위를 차지했는데, 5위 북한이 동메달 1개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메달을 획득한 국가가 없다. 실제로 초대 동계아시안게임부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까지 총 1,163개의 메달 중 1,126개(97%)를 4개국이 차지했으며, 총 8회의 동계아시안게임 모두 4개국에서만 개최됐다.



  2021 동계아시안게임을 강원도에서 개최할 뻔하기도 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르고 경기장 활용과 지역 경제를 위해 추진했으나, 올림픽을 개최하고 곧바로 동계아시안게임까지 개최하는 것은 오히려 재정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판단하에 개최하지 않았다. 다음 대회인 2025 동계아시안게임까지 3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어디서 열리는지는 둘째치고 개최 여부 조차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동계아시안게임은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걸까? 대한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에서 동계아시안게임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은 아직 없고, 여러 국가에 제안하는 등 개최 도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에 동계아시안게임이 사라진다면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전체적으로 큰 타격을 받는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 순위를 보면 20위 안에 든 아시아 국가는 한·중·일 세 국가밖에 없다. 동계아시안게임이 사라진다면 아시아와 세계무대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동계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선수들의 국제 대회 경험을 살리고, 아랍 및 동남아시아 선수들의 참여를 위해 대회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다.



  많은 동계스포츠 종목은 프로 종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만약 동계아시안게임이 폐지된다면, 지원은 더욱 줄어들 것이고 운동을 그만두는 선수가 생길 것이다. 많은 국민이 올림픽 그리고 아시안게임과 같은 스포츠 이벤트에 열광한다. 36년의 역사를 가진 동계아시안게임. 주기적, 안정적으로 개최돼 쏠쏠한 재미를 선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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